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46% 내린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영업일 연속 상승했지만 다시 5만원선으로 내려왔다.
연초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10만 전자'까지 나오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7월에는 52주신고가를 경신하며 8만78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8월부터 하락을 시작으로 이달 10일 5만8900원까지 내려가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고점 대비 32.23%나 떨어진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영업이익이 13% 가량 감소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좀처럼 투심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 2023년 3월(16일 기준 5만9900원) 수준이다.
이날 하락세는 전날 밤 발표된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 3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미국 반도체 종목이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4.69%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달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약 273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2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최장 순매도(25일)였던 지난 2022년 3월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1조13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5.98%에서 이날 53.21%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발표된 증권사 11곳(대신·유진·신영·신한·키움·한화·IBK·iM·KB·NH·SK) 삼성전자 리서치를 분석한 결과 모두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공통된 의견을 보이며 역사적 저점의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악재는 충분히 반영됐고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며 "내년 업황 개선을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실적쇼크지만 주가 선반영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역사적 저점권에 근접한 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감안할 때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것만으로도 탄력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확정된 3분기 실적과 4분기 가이던스(예상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