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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베이션, 3분기 '어닝쇼크'···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사상 '첫 흑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11-04 16:06:56

석유 사업이 부진 일으켜

SK온 영업이익 대폭 개선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 설치된 SK그룹 로고 조형물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 설치된 SK그룹 로고 조형물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를 담당하는 SK온은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 17조6570억,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혓다. 발표 직전 시장 컨센서스(추정치)가 각각 18조188억원, 영업손실 2928억원이었는데 이를 큰 차이로 밑돈 것이다.

실적 부진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주력인 석유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석유 사업은 3분기에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동기 석유 사업이 영업이익 1조1125억원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영업이익이 1조7291억원이나 감소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재고 손실은 원유 매입 가격보다 시중 판매 가격이 더 싸질 경우 발생한다. 실제로 영업손실 6166억원 중 5887억원(95.5%)이 재고 손실 비용에서 나왔다.

반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폭발적인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록했다. SK온은 3분기에 매출 1조4308억원과 영업이익 240억원을 거뒀다. 지난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에서 자회사로 분사한 이후 12분기 만에 거둔 첫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조7419억원(54.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861억 적자에서 1101억원 상승했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27억원(7.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41억원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가의 재고를 소진한 데다 헝가리 공장에서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조금 성격의 미국 첨단 세액 공제(AMPC) 금액 60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368억원 적자를 봤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 E&S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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