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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피플] IB 강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1조 달성에 한몫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4-11-14 06:06:00

3분기 누적 영업익 1조1597억…1조 클럽 3년만

IB 조직 개편에 적자였던 IB 수익 흑자로 전환

김 대표 임기 내년 3월까지…연임 장밋빛 전망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국투자증권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투자증권이 9개월 만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기면서 올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투자은행(IB) 전문가인 김성환 사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조15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권사 중 1조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지난 2021년(1조294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2872억원 △2분기 1596억원 △3분기 2006억원 △4분기 167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3919억원 △2분기 3834억원 △3분기 3835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3분기 순영업수익(별도기준)은 △브로커리지 834억원 △브로커리지 이자 899억원 △자산관리 404억원 △투자은행(IB) 1551억원 △운용 2882억원으로 총6579억원의 수익을 냈다. 특히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운용 이익이 증가했고 KIS 발행 달러채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산이익이 발생하며 운용 수익은 지난 2분기보다 50.1%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과 디지털 금융을 차별화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유대길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유대길 기자]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의 경영 역량이 빠르게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건국대 부동산금융투자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지난 1994년 교보생명 기업융자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김 사장은 2007년 한국투자증권 부동산금융센터장을 맡으며 최연소 상무에 올랐다. 이후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 그룹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 개인고객그룹 부사장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넓혀왔다. 

김 사장이 취임하면서 전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함께 진행됐다. 눈에 띄는 점은 IB 그룹에 IB 1본부장을 제외하고 IB 2~4본부장 모두를 교체했다는 점이다. 또 대형 IPO(기업공개) 영업을 확대하고자 IB 1본부 산하에 IPO1 담당을 신설했다. 추가로 올해 7월에는 IB 영업을 지원하는 IB 전략본부를 신설하며 IB를 강화했다.

IB 조직을 개편한 결과 관련 부문 수익이 두드러졌다. IB 수익은 작년 4분기 1347억원 적자였지만 올해 △1분기 1644억원 △2분기 1681억원 △3분기 1551억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누적기준 IB 순영업수익은 4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삼현, 디앤디파마텍, 코칩, 시프트업, 더본코리아 등 주요 기업의 IPO를 공동 주관하며 3분기 누적 기준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IPO 주관 2위를 달성했다. 국내채권 인수도 2위, 주식자본시장(ECM) 주관도 3위를 기록하는 등 전통 IB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직전 배영규 IB 그룹장이 퇴임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3분기까지 공석인 상황에서도 초대 IB 그룹장을 맡아온 김 사장의 리더십이 발휘된 것이다.

또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던 그의 경영 전략에 따라 개인고객 잔고의 상승도 돋보였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 규모는 수익증권과 발행어음 판매 증가로 65조85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53조3500억원) 대비 23.43% 확대된 수치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아시아 최고 금융 회사이자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를 위한 전략으로 △전 사업 부분의 글로벌화 △고객과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화 △선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및 영업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올해 10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과 전략적 제휴 1주년을 기념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또 지난달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 거래소(IDX)에 1억7000만주 규모의 구조화원런트(SW) 상품 11종을 상장하기도 했다. 

추가로 올해 1월 'MY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여건을 고려해 적합한 로보어드바이저 랩(WRAP)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로 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년 임기가 부여된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시장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통상 2년 임기가 부여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1년의 경우 보통 실적 중심으로 결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으면 무리 없이 임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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