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9p(1.94%) 하락한 2482.5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5일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먼데이(2441.55) 이후 3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온 것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 대비 18.31%p(2.51%) 하락한 710.52에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344억원, 코스닥에서 42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종에서 특히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64% 하락한 5만3000원에 SK하이닉스는 3.53% 떨어진 18만58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심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더해 간밤 미국 증시 내 주요 반도체주 급락에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하락했다"며 "또한 수출 및 이익 추정 하향이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0원) 이후 2년 만에 종가 기준 1400대로 올라선 것이다.
미국 증시가 '트럼프 트레이드'와 함께 주요 지수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이 나타나게 된다.
당분간 환율이 1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 가능성이 높고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표적 공약인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며 "추가로 최근 흐름을 보더라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여타 주요국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어 달러화 강세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