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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건설 현장부터 입주민 편의까지... 건설업계 AI 속속 도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4-11-19 10:00:00
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POS-VISION AI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이앤씨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에서 AI가 탑채된 드론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산업에 인공지능(AI)와 각종 스마트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디지털화’되는 영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AI가 건설 현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건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AI와 로봇 등을 활용한 안전 장비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한창이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사진을 바탕으로 건물 외벽 등의 하자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본사 건물에 AI 시스템을 연계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안전상황센터에서는 모든 공사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위험성 평가 AI시스템’을 활용해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현장을 선별해낸다.
 
DL이앤씨는 건물 외벽 균열 점검을 위해 자율주행 드론과 AI를 결합한 하자 점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금까지 50개 이상 아파트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드론을 통해 단순 균열만 잡아낼 수 있었지만, AI가 접목되면서 다양한 하자 유형 판단이 가능해져 이에 따른 맞춤형 보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최근엔 부동산 시장 분석과 건설 자재 가격 예측 등 다양한 분야로 AI 활용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219개 시·군·구의 10년간 주택 수급 상황·가격·거래량 등을 빅데이터화하고, 이에 기반한 AI 분석을 통해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철근·레미콘 등 건설 자재의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데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AI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함께 챗GPT와 유사한 ‘건설 분야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이 모델을 업무에 활용해 각종 보고서 작성, 리스크 분석, 임직원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AI와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가정 내 가전제품, 주방기기, 보안 장치 등을 하나의 앱에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새 아파트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요소로 자리 잡았다.
 
GS건설에서 자이Xi 입주민을 위해 출시한 통합앱 ‘자이홈’ 사진GS건설
GS건설에서 자이(Xi) 입주민을 위해 출시한 통합앱 ‘자이홈’ [사진=GS건설]
 
GS건설은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AI플랫폼’을 개발해 입주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클린 에어시스템’은 집 안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먼지를 분석해 자동으로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준다.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브랜드인 ‘하이오티(Hi-OT)를 분양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엔 입주민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기반으로 AI가 맞춤형 식단과 운동 등을 추천해주는 ‘H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입주민의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빛과 온도·습도 등을 조정해 최적의 숙면 환경을 제공하는 ‘H 슬리포노믹스’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닉’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엔 상업용 빌딩 관리 플랫폼인 ‘바인드(Bynd)’를 공개했다. 건물 관리자들은 전용 앱을 통해 소방이나 전기, 조명 등 시설물 관리는 물론 건물 내·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임대 현황 조회 및 납부 기능도 함께 제공해 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한편 AI가 건설 현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 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올해 39억3000만 달러 규모인 글로벌 건설 분야 AI 시장 규모가 2032년 226억8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발주자·설계사·건설사·운영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기획부터 시공·운영 유지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있어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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