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스터디카는 버려지는 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해 차량의 내·외장 부품을 설계한 친환경 차량의 움직이는 실험 모델이다. 현대차·기아 미래차플랫폼(AVP) 본부인 기초소재연구센터가 주관해 제작했다.
제작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소재를 활용해 기존 EV3의 내·외장 및 샤시 플라스틱 부품 일부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카투카(Car-to-Car)' 방식을 적용해 폐차에서 가져온 플라스틱을 범퍼, 프랑크(차량 앞쪽의 트렁크 공간), 도어 트림 등의 부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차량의 내장재는 버려진 사과 껍질과 버섯 재배 후 버려지는 폐배지 등 비식용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애플 스킨’은 사과 폐기물을 분말로 만들어 기존 가죽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로 차량의 스티어링 휠과 콘솔에 적용했다.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버섯 농가에서 버려지는 버섯 폐배지로 차량 내부 무선 충전 패드에 사용됐다.
차량 외관의 루프와 장식(가니시)에는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NFRP) 제조 기술을 사용했다. 천연 소재 부품으로 섬유를 제조할 때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수 있어 저탄소 소재로 평가된다.
기아는 지난 13일, 14일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서 국내외 주요 소재사와 함께 ‘친환경 소재 및 차량 전시회’를 열어 스터디카를 임직원에게 공개하고 차량 소재에 대한 친환경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주요 소재의 친환경성 확보를 위해 저탄소·재활용 소재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