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현안질문엔 한 총리를 비롯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대다수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에게 날선 질문을 던지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답변엔 야유와 고성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첫 질문자로 나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 등 국무위원들을 향해 계엄을 막지 못한 데 반성해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총리라는 이름으로 윤석열을 감쌌다. 국민께 허리를 90도로 굽혀 사죄하라"며 한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 총리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후 서 의원이 한 총리를 향해 '다른 국무위원들에게도 일어나 사과할 것을 제안하라'고 요청하자 한 총리는 자신이 국무위원을 대표해 사죄한 것으로 양해해 달라며 두 차례 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서 의원은이 국무위원들의 '기립 사과'를 요구했고 최 부총리, 이 부총리,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국무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다. 한 총리도 네 번째로 고개를 숙였다.
최 부총리, 이 부총리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사과한 뒤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앉으라고 하기 전까지 착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이에 반해 김문수 장관은 자리에 앉아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