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홍 시장은 과거 탄핵 대선 경험을 강조하며 자신이 보수 진영의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최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보수가 아닌 보수 진영의 용병에 대한 탄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수 정당이 외부 용병에 의존하다가 위기에 처한 만큼 이제는 진정한 보수 정치 복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은 내가 다시 대선에 나갈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진영 대결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당시 치른 ‘탄핵 대선’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총리제' 도입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8월에는 직접 전화해 대구시장을 사임하고 내정을 돕겠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에 집중하고, 내각 운영은 책임총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10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과 내각을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인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내가 국가 경영을 하고 싶지 총리가 되는 데 관심은 없다"며 "대구시장으로 내려온 이유는 정권 교체 후에 준비하고 역량을 쌓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홍 시장은 "비리 덩어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이 정치에 나선 것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며 "검사 정치의 실패가 이번 탄핵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의 과거 대화도 공개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만났을 때 '자기 여자 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륜과 정치력을 내세웠다. "정치를 30년 하며 좌파 정책도 도입해봤다"며 "호남에서도 나에 대한 반감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시진핑, 김정은 같은 국제 지도자들과 대등하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정치적 결기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가올 대선에서 보수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