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주요 3사 수장들이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혁신과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대내외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언급하며 ‘변화’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기 돌파의 핵심으로 꼽았다.
3일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올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화학 부문이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론이 대두한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등의 주문도 내놨다.
이어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단계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본업 경쟁력’을 올해 경영 목표로 내걸었다.
정 회장은 특히 신세계의 본업 경쟁력이란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이러한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게 우리의 본업이고 1등 고객이 우리를 알아주는 게 바로 경쟁력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은 신세계가 또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라면서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성장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며 변화의 파고에 맞서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지선 회장은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