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웰푸드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제빵 사업 부문의 통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출범하면서 일부 생산 시설이 중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의 제빵 사업 부문 매각이 성사되면 확보한 자금으로 현재 공들이고 있는 빙과 사업과 빼빼로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빼빼로를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라는 특명을 내린 바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전날 제빵 사업 매각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제빵사업 부문 운영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다시 알리겠다”고 공시했다.
롯데웰푸드는 ‘기린’ 브랜드 등을 통해 빵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작년 상반기 소매점 매출 기준으로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SPC삼립이 69.2%로 가장 높고, 롯데웰푸드가 9.8%로 그 뒤를 잇는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제빵 생산 시설인 증평·부산·수원 공장에 대한 현황을 담은 투자안내서(티저 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이며, 주관 매각사는 KB증권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 검토는 자산 효율화 과정의 하나로 꼽힌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7월 롯데제과 시절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회사 간 겹치는 조직과 생산라인 등을 통합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증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롯데웰푸드 입장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웰푸드는 천안 빙과 공장 증설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2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에는 인도 푸네시에 새로운 빙과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빙과 브랜드 중 ‘월드콘’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제품이다. 월드콘은 1986년 출시한 제품으로 와플콘 아이스크림 시장의 선두주자다. 지난해 누적 판매금액이 약 1조8000억원으로 2조원대 판매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롯데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 현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이어간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9월 롯데웰푸드의 대표상품인 빼빼로를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라는 특명을 내린 바 있다. 그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상위 10위, 아시아 1위 브랜드로 키우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상반기 빼빼로 해외 수출액은 325억원으로 국내 매출(315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최근에는 미국 북동부 코스트코에 첫 입점하며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침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수출액은 1534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부문 매출 2조327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작은 규모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2023년 1~3분기 대비 내수 매출은 600억원가량 줄어든 반면 수출액은 15%(약 2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액 2000억원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