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춘절(春節·음력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아침 6시(현지시간), 중국 동방항공 C919 여객기 기장인 리푸신(李富新)이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상하이 훙차오(虹橋)에서 홍콩으로 가는 C919 여객기 MU721편을 운항한다.
리푸신은 19년간의 풍부한 비행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다. 올 춘절 연휴 기간 리푸신은 상하이에서 충칭(重慶), 홍콩,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등으로 가는 6편의 C919 여객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동방항공 비행부의 비행준비센터는 화려한 등불이 걸리면서 명절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리푸신은 먼저 혈압 측정, 심박수 체크, 알코올 검사 등 개인 건강검진을 받았다. "조종사는 평소에 좋은 체력을 유지해야만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리푸신의 말이다.
리푸신은 비행 자료를 검토하면서 "예보에 따라 오늘 항공편은 이륙 후 30분 이내에 중등도 이상의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비행 전 회의에서 이러한 부분을 특별히 더 강조해야 한다"며 "사전에 항로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소개에 따르면 동방항공 C919 여객기는 올 춘윈(春運·춘절 특별 수송) 기간 1천387편의 항공편을 운항한다. 춘윈 첫날인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C919 여객기의 평균 여객 탑승률은 85.23%였으며 운항 목적지에는 베이징, 청두(成都), 시안, 광저우(廣州), 타이위안, 우한(武漢), 충칭, 홍콩 등 인기 노선이 포함됐다.
춘윈이 시작되면서 동방항공 C919 여객기 운항에는 450명의 승무원이 투입됐다. 총 174명, 8개 조로 구성된 동방항공 국산 항공기 정비부는 '3교대' 방식으로 24시간 연속 근무하며 C919의 안전 운항을 뒷받침하고 있다.
리푸신은 1만6천 시간의 비행을 기록하며 다양한 기종을 몰고 국내외 여러 항공 노선을 비행했다. 그는 "특히 올 춘절 연휴 기간 C919 여객기를 운항하면서 그 느낌이 남달랐다"며 "자긍심이 느껴졌고 매우 설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대형 항공기 C919는 중국의 얼굴이며 우리는 비행 안전을 보장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