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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최악의 건설경기 침체에... 건설사, 올들어 하루 10건꼴로 폐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5-02-06 10:00:00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모습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모습[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악의 국내 건설경기 침체는 새해에도 풀리기 어려운 모양새다.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 아래서 누적된 적자를 못 이겨 스스로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남은 한 해도 극적인 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접수된 건설사 폐업 건수는 총 317건이다. 단순히 계산해도 매일 폐업 건수가 10건이 넘는다.
 
일부 업종만 폐업 신고하거나, 업종 전환이나 주력 분야 변경등에 의한 폐업 신고도 포함돼 있긴 하지만 상당수가 사업 포기를 이유로 폐업을 신고한 것이었다.
 
이 중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종합건설사만 57곳이 폐업신고를 했다. 1년 전보다 42.5% 늘었다. 원도급 업체인 종합건설사가 부도·폐업으로 몰리면서 하도급사인 전문건설업체 등으로 위험이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협력업체의 위험은 서민 경제의 불안과 직결된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지방 건설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폐업 중 61%(192곳)가 비수도권 지방 업체였다.
 
경남 지역의 건설사 시온건설개발도 도산을 이유로 이달 폐업을 신고했다. 시온건설개발이 시공을 맡았던 강원 춘천시 시온숲속의아침뷰(318가구)의 공사는 공정률 77%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됐다.
 
해당 업체는 울산 서영숲속의아침뷰(483가구)와 청주 시온숲속의아침뷰(476가구) 등을 분양한 회사다.
 
30년 업력의 미장·타일·방수 공사 전문회사 코다홈즈건설과 충북 지역 건설사 대동건설 등도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말 신동아건설 부도를 기점으로 중견·중소 건설사 미분양과 미수금 문제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분양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대금 회수가 어려워진 것이다. 미분양 적체는 풀릴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환율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비용은 계속 늘어났다.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업계를 흔들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경영 악화를 이유로 구조조정과 수장 교체를 단행하는 비상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5146가구로, 전년 동월(5만7925가구) 대비 12.5%나 늘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도 2023년 11월(1만465가구) 대비 78.2% 증가한 1만8644가구를 기록했다. '분양 불패'를 자랑했던 서울 지역의 미분양도 931가구로 전월 대비로도 14가구가 더 늘었다. 미분양 문제는 지방이 더 심각하다.
 
미청구공사액도 따라서 증가해 건설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DL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던 중 미수금 문제로 공사를 중단한 일이 있었다. 내년 초 6000여가구 입주를 목표로 하는 해당 사업지에서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보다 2.1% 줄어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목 부문의 경우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로 공공공사 수주가 줄 전망이다. 민간 공사도 반도체 등 설비투자 확대가 지연되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은행권이 신동아건설 사태를 기점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면서 유동성 확보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건설업체 신용평가 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만 10억원 초과 신규 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건설업을 중점 관리 업종으로 선정해 리스크를 점검해왔다.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건설업종 대출 한도를 보수적으로 관리해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말 평균 0.47%로,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 평균(0.35%)을 크게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2금융권도 건설업 대출로 인해 연체율이 치솟자, 건전성 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공공사업의 경우 SOC 예산 감소 영향으로 수주가 감소하고, 정부·기업·가계 투자 여력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민간사업의 경우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노력에도 높은 공사비와 내수 부진으로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 부도는 올해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엔 입주 물량까지 줄어 지방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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