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부터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전략담당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카카오 측은 추후 홍 전 대표가 CBO로 임명될 예정이며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금융 사업이 아닌 비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2년생인 홍 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IBM, 딜로이트를 거쳐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하며 핀테크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개발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미국 시장 진출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과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7년 토스(비바리퍼블리카)로 이직한 후에는 뱅킹 트라이브 제품 총괄로서 간편송금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며 토스의 시장 개척에 기여했다.
2020년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를 맡아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와 성장을 지휘한 홍 전 대표는 토스뱅크 출범 후에도 경영을 총괄하며 최연소 은행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여 170일 만에 누적 계좌 수 20만좌, 예치액 4조 원, 총 이자 630억 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외에도 ‘매일 자동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나눠모으기 통장’,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외화통장’ 등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토스뱅크를 단기간에 고객 수 900만 명, 자산 규모 약 25조 원대의 거대 은행으로 성장시켰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토스뱅크 대표 임기를 마치며 “토스뱅크가 흑자 전환과 1000만 고객을 달성하며 미래를 향한 기반을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카카오의 홍 전 대표 영입은 토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넘어 ‘제2의 토스’ 신화를 카카오에서 재현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혁신의 한계를 느끼고 토스와 토스뱅크의 성공 경험을 가진 홍 전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며 “카카오 본사 사업 총괄을 맡긴 만큼 토스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연구하고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