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부진으로 2023~2024년 착공 물량이 줄어든 것이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매출목표는 작년 매출보다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까지 적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올해 매출목표를 1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18조6550억원보다 2조7550억원이나 적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32조694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올해 매출 목표치는 이보다 2조3000억원가량 적은 30조3837억원으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목표는 8조4000억원으로, 작년 매출(10조5036억원)보다 2조원 이상 적은 규모다.
DL이앤씨도 매출 목표(7조8000억원)가 작년 매출(8조3184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적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한 GS건설도 작년 매출(12조8638억원)보다 2638억원 적은 1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작년 실적보다 낮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건설 경기 불황으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장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사 매출은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수주 후 착공이 시작되면 이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매출은 당해연도를 포함해 최근 3년치 누적 공사가 반영되는데 재작년과 작년에 착공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착공 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착공 가구 수가 9119가구였으나 이었으나 올해는 7940가구로 13%가량 줄었다.
GS건설의 아파트 분양 규모는 2021~2023년 2만가구를 웃돌았으나 2024년 1만6000가구로 급감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월 기준 국내외 현장 수가 200여곳을 상회했으나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70여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우건설도 국내 사업장 수가 약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택 사업 비중이 적은 삼성물산의 경우 하이테크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된 영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