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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소셜·라이프] 中 우한 지하철 5호선, 황허러우 최고 '포토스폿'으로 각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龚联康
2025-02-15 13:52:12

(중국 우한=신화통신) 저녁 노을빛에 뱀산 윤곽이 점차 흐려지고 황허러우(黃鶴樓)에 비친 화려한 황금빛은 어두운 밤을 관통하고 있다.

산기슭에 위치한 우한(武漢) 지하철 5호선 쓰먼커우(司門口) 황허러우역 C출구, 20m 길이의 붉은 벽 앞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지하철 열차는 천년 명루 아래로 빠르게 지나갔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선로의 굉음이 한데 어우러져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광객들이 지하철역 입구 황허러우(黃鶴樓)역 지상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023년 상반기 붉은 벽이 완공된 후 하루 평균 4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의 승객이 황허러우역을 방문했다. 개찰구는 20개에서 34개로 늘었고 손으로 그린 역 주변 관광지 지도, 5호선 전 구간 안내도, 화장실 안내도 등이 벽과 기둥에 가득 붙어있다. 고객센터에는 안내문, 임산부 배지, 비상 충전 케이블 등이 구비되어 있다.

광저우(廣州)에서 온 관광객 주 씨는 황허러우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하늘로 들어 올려 고풍스러운 붉은 벽과 화려한 불빛의 황허러우가 카메라 앵글에 함께 들어오도록 각도를 맞췄다.

"10년 전 우한에서 공부할 때 황허러우를 찍으려면 우한의 유명한 먹자골목인 후부샹(戶部巷) 쪽으로 가서 잘 보이는 각도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하철역 출구가 최고의 포토 스폿이 됐네요." 주 씨의 말이다.

우한 지하철 5호선 쓰먼커우(司門口) 황허러우역 지상광장이 인파로 붐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023년 몇몇의 '관광 특공대'가 지하철 쓰먼커우 황허러우역에서 완벽한 포토 스폿을 발견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면 황허러우 꼭대기가 바로 뒤쪽 울타리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원징(宇文婧) 우한 지하철 여객운송 제3센터 당위원회 서기는 최근 인증샷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인파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역 당국은 단순히 인원 제한 조치를 취하기보다 출입구 앞의 공터를 광장으로 개조해 황허러우의 관람 분위기와 어울리는 붉은 벽을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붉은 벽의 폭발적 인기는 주변 상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거리에는 200개가 넘는 상점이 모여들어 우한 지역 특색을 살린 외식 문화 크리에이티브 거리를 형성했다. '90년대생' 매장 주인인 샤오린(小林)은 황허러우, 창장(長江)대교, 탄화린(曇華林) 등의 캐릭터 냉장고 마그네틱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으며 매장엔 물건을 구매하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이 붉은 벽 앞에서 황허러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관련 통계에 따르면 붉은 벽이 완공된 지 약 2년 만에 총 3천만 명이 쓰먼커우 황허러우역을 방문했다. 21만5천5백 명에 달하는 하루 방문객은 황허러우역을 우한시 전체 2위로 도약시켰다. 그밖에 지역사회, 공안, 법률 집행 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과 자원이 환경 정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밤이 깊어지자 고고한 달빛이 뱀산을 가득 메우고 붉은 벽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어떤 이는 삼각대를 세우고 황허러우의 불이 꺼지는 순간을 기다리기도 하고 어떤 커플은 서로의 어깨를 기댄 채 막 현상한 폴라로이드 사진을 확인하기도 한다. 마지막 개찰구 점검을 마친 지하철역 안에서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간간이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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