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는 태국 방콕 UOB 라이브에서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T1이 DRX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T1은 이번 승리로 DRX와의 오랜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국제 대회 플레이오프 첫 진출이라는 두 가지 쾌거를 동시에 달성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DRX는 첫 경기에서 아메리카스 리그 준우승팀 센티널즈를 2대0으로 완파하며 국제 대회 첫 경기 10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반면 T1은 EMEA 리그 최강팀 팀 바이탈리티에 0대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DRX는 승자조 경기에서 팀 바이탈리티를 다시 만나 접전 끝에 1대2로 패배, 1패조로 내려갔다. 특히 3세트에서는 6대6 동점 상황 이후 후반 초반에 6점을 연이어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11점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끝내 바이탈리티의 노련함을 넘지 못했다. T1은 패자조에서 중국(CN) 리그의 트레이스 이스포츠를 맞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완승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승 1패 상황에서 DRX와 운명의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 24일 펼쳐진 T1과 DRX의 경기는 T1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T1은 1세트 ‘프랙처’에서 전반을 5대7로 뒤진 채 마쳤으나 후반 초반 5점을 획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메테오’ 김태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1세트를 가져온 T1은 2세트 ‘펄’에서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이주’ 함우주의 요루와 ‘실반’ 고영섭의 아스트라를 앞세운 T1은 전반을 8대4로 크게 앞섰고 후반 시작과 함께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3대4로 2세트를 마무리, 세트 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T1에게 DRX는 오랜 기간 넘기 힘든 ‘벽’과 같았다. 2023년 VCT 퍼시픽 리그 출범 이후는 물론 마스터스, 챔피언스 등 국제 대회에서도 단 한 번도 DRX를 이기지 못했다. 올해 VCT 퍼시픽 킥오프 결승 직행전과 최종 결승전에서도 DRX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T1은 마스터스 방콕 스위스 스테이지 패자조 최종전에서 ‘천적’ DRX를 2대0으로 완벽하게 격파하며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또한 창단 이후 처음으로 라이엇 게임즈 주최 발로란트 국제 대회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T1은 오는 27일(목)부터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T1의 첫 상대는 중국의 강호 에드워드 게이밍(EDG)이다. EDG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4 우승팀이자, VCT CN 킥오프 우승팀으로 이번 마스터스 방콕에서도 팀 리퀴드와 G2 이스포츠를 연달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T1은 EDG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2023년 마스터스 도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으며 아프리카TV 발로란트 리그와 GES 2024에서는 두 번 만나 모두 2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T1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EDG를 꺾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