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네이버는 “뤼튼테크놀로지스 광고 중단 이슈에 대해 실무적 검토 과정에서 다소 기계적으로 기준을 적용한 점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뤼튼 측에 이러한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으며 향후 광고 집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뤼튼의 광고 집행 중단 철회 및 재개 방침을 공식화했다.
앞서 뤼튼은 지난달 말 네이버로부터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집행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네이버 측은 뤼튼이 제공하는 AI 서비스 플랫폼이 네이버의 AI 검색 서비스와 경쟁 관계에 있다는 이유를 들어 광고 집행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뤼튼은 2023년 8월부터 네이버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를 꾸준히 이용해 왔으나 갑작스러운 광고 중단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는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 서브 영역, 스마트 채널, 밴드 등 프리미엄 영역에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잠재 고객의 성별, 나이, 지역, 관심사, 디바이스 운영체제(OS) 등 세밀한 타겟팅이 가능하여 광고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뤼튼은 이러한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해 서비스 인지도를 높여왔으나 광고 집행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상황에 놓였었다.
이에 뤼튼 측은 이달 4일 네이버에 광고 재검수를 요청했으나 ‘경쟁 서비스’라는 이유로 최종 반려 통보를 받았다.
김태호 뤼튼 공동창업자는 이날 국민의힘 주최 AI 업계 간담회에 참석하여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경쟁 상대로 낙인찍고 인지도 확보에 필수적인 광고마저 거부하는 상황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매우 당혹스럽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네이버 광고 운영 가이드라인에는 ‘경쟁 관계에 있는 광고는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네이버는 이 규정을 근거로 뤼튼의 광고 집행을 반려했으나 이번 철회 결정으로 인해 해당 규정의 ‘기계적 적용’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서 자사 서비스를 경쟁 OTT 플랫폼에 광고하지 않는 사례처럼 동종 서비스의 광고를 제한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네이버의 이번 광고 중단 철회 결정은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기업의 유연한 대처 방식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 뤼튼의 광고 재개로 인해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알려지고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