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신화통신) 중국 기업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결합된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AI+' 시대
허뱌오(何飈) 차이나모바일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가 "경제·사회를 완전히 변화시킬 기초 인프라이자 핵심 역량"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급속한 발전이 일상, 생산,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시스템적 변화를 촉발하며 'AI+'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榮耀·Honor)는 "AI 기반 스마트 단말기 생태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아너는 인간 중심의 AI를 스마트폰에 적용하여 인류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너 알파 계획'을 발표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테크노(Tecno)는 AI 기반 스마트폰, 노트북, 안경, 이어폰, 스마트워치를 아우르는 차세대 AI 생태시스템을 소개했다. 테크기업 레노버는 적응형 접이식 디자인으로 AI 기반 비즈니스 컴퓨팅을 재구성한 싱크북 '코드네임 플립'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능형 연결성
AI, 5G-A, 사물인터넷(IoT)의 융합은 지능형 연결성을 주도하며 산업계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화웨이, 중싱(中興·ZTE) 등 중국 통신사는 이번 'MWC 2025'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한 통합 '5G-A+AI'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는 복잡한 연구개발(R&D) 과제, 자율 네트워크, 자율주행시스템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이미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5G-A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게임, 교통, 비즈니스 여행 등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인류 사회는 유비쿼터스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더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이 요구되는 지능형 세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리펑(李鵬) 화웨이 고급부총재이자 정보통신기술(ICT) 판매·서비스 총재는 AI가 네트워크 성능을 최적화하고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나유니콤은 AI-네트워크 통합을 추진하고 산업 전반에서 AI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Unites All(AI로 하나 되는 세계)' 계획을 발표했다.
젠친(簡勤) 차이나유니콤 사장은 "컴퓨팅 인프라, 네트워크 연결, 데이터 리소스, 모델 개발,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 등의 통합 혁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
AI와 통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루이지 갬바델라 중국-유럽 디지털협회(ChinaEU) 회장은 어느 한 국가나 기업만으로는 5G, AI 기반 네트워크, 6G 생태계 등의 잠재력을 완전히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포용, 사이버 보안, 지속 가능성과 같은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접근 방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마틴 크리너 세계광대역협회(WBBA) 사무총장 역시 유럽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MWC 2025'는 AI가 더 이상 단순한 기능의 차원을 넘어 차세대 통신, 스마트 기기, 스마트 네트워크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