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하 MBK연합)이 이달 말 열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확보를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MBK연합이 40.9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34.35%로 MBK연합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MBK연합이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이사 11명, 영풍 측 이사 1명의 ‘11대 1’ 구조였으나 지난 1월 임시 주총을 통해 ‘18대 1’로 재편된 바 있다.
하지만 법원 결정으로 해당 결과가 무효화되면서 이번 정기 주총에서 원점에서 새 이사회 구성이 논의될 예정이다. MBK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최대 17명 이상의 신규 이사를 추천해 이사 수 격차를 ‘13대 11’로 좁히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최 회장 측도 우호 지분 확보와 주주 설득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BK연합은 “고려아연의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하는 반면 최윤범 회장 측은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뿐만 아니라 향후 고려아연의 경영 방향까지 결정될 가능성이 커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