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금요일
흐림 서울 14˚C
흐림 부산 10˚C
구름 대구 8˚C
흐림 인천 11˚C
흐림 광주 11˚C
흐림 대전 10˚C
맑음 울산 8˚C
흐림 강릉 7˚C
흐림 제주 12˚C
IT

엇갈린 창업자 거취 속 네이버-카카오 'AI 시대' 명암 엇갈리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5-03-14 09:39:00

이해진 복귀, 네이버 AI 드라이브 '탄력'

김범수 부재, 카카오 '쇄신' 과제 산적

'다음 분사' 승부수 던진 카카오, AI 경쟁력 확보 난항

네이버, 'AI 쇼핑' 필두 플랫폼 확장 속도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기술 패러다임을 재편하는 대전환기에 국내 양대 IT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가 창업자라는 구심점 변화라는 변곡점을 맞이하며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의 전격 복귀를 발판 삼아 AI 중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네이버와 달리 김범수 창업자의 건강 악화로 인한 경영 일선 후퇴는 카카오의 미래를 불확실성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가 ‘다음’ 포털 분사라는 초강수를 두며 AI 시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업계는 리더십 공백과 심화되는 AI 경쟁 속에서 카카오의 앞날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엇갈린 창업자 거취 속 네이버-카카오그래픽전미진 기자
엇갈린 창업자 거취 속 네이버-카카오[그래픽=전미진 기자]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7년 만에 이사회 복귀를 앞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극명히 대조되는 행보다. 카카오 측은 김 창업자의 건강 문제를 공식적인 사임 이유로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창업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정신아 신임 대표 체제 하에 AI 중심의 사업 재편을 꾀하려는 카카오의 절박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김 창업자의 부재는 카카오의 경영 쇄신 작업에 즉각적인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김 창업자는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특히 인수합병(M&A)이나 사업 매각 등 굵직한 사안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정신아 대표가 단독으로 카카오를 이끌게 되면서 과거와 같은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카오가 당면한 과제는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 창업자의 부재는 이러한 과제 해결에 추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카카오가 꺼내든 ‘다음’ 포털 분사 카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한때 ‘국민 포털’로 명성을 떨쳤던 ‘다음’은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현재 검색 시장 점유율이 2%대로 추락했다. 카카오는 ‘다음’ 분사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AI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수순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으로 전락한 ‘다음’을 정리하여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분사가 카카오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다. ‘다음’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여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이미 네이버와 구글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서 ‘다음’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분사 과정에서 조직 와해 및 인력 유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의 미래는 결국 AI 경쟁력 확보에 달려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체결, AI 전담 조직 ‘카나나’ 출범 등 AI 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AI 분야는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레드오션’이다.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네이버,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차별화된 AI 기술력을 확보하느냐가 카카오 AI 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카카오의 AI 서비스 ‘카나나’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강화하면서 AI 사업 추진에 또 다른 난관에 직면했다.

반면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를 기점으로 AI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자 출신인 이해진 창업자는 기술 트렌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빠른 의사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를 현재의 IT 공룡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의 복귀는 네이버의 AI 사업 추진에 강력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를 앞두고 AI 기반 쇼핑 앱을 출시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하이퍼클로바’라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하고 있지만 챗GPT와 같은 글로벌 선두 AI 모델과의 성능 격차를 좁히고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는 것이 과제다.

한편 엇갈린 창업자의 거취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시대 생존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로 AI 드라이브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와 달리 김범수 창업자의 부재와 ‘다음’ 분사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카카오가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두 IT 공룡의 엇갈린 운명은 한국 IT 산업 지형도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기업은행
농협
우리카드
kb증권
신한금융
신한라이프
LG에너지솔루션
우리은행_1
일동제약
한국콜마
현대백화점
청정원
하나금융그룹
올리브영
동국제약
신한은행
국민은행
NH농협
KB
미래에셋
GC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