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사내 타운홀 미팅을 개최, '다음' 사업 부문 분사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날 미팅에서 분사 시점 및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분사 시점에 맞춰 기존 '다음' 조직 구성원들에게 카카오 잔류 또는 분사 법인 이동 등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의 분사는 CIC 전환 2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다음'은 지난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 내부 사업 부문으로 운영되다 2023년 5월 CIC 체제로 전환, 독립적인 의사결정 및 사업 운영 체계를 구축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사 결정이 '다음' 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오픈AI와 협력, AI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중심의 서비스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AI 서비스와 개발 조직을 통합, '카나나' 조직을 출범시키고 홍민택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연계 기술,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사업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다음'은 네이버, 구글 등 경쟁 포털에 밀려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AI 및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도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8일)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2.74%에 불과, 네이버(64.39%), 구글(27.65%)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이 카카오의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 매각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다음' 분사가 사업 매각과는 무관하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도약' 발판 마련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 중"이라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 의사결정 구조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사업적 실험을 추진하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사 후 신설 법인 대표는 현재 콘텐츠 CIC를 이끌고 있는 양주일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