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최근 위수(宇樹)테크(Unitree Robotics)의 쿵푸(功夫) 로봇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영상 속 휴머노이드 로봇 'Unitree G1'은 주먹을 휘두르고 720도 돌려차기를 하는 등 쿵푸 동작을 유연하게 소화해냈다.
위수테크는 알고리즘의 진화로 로봇이 "어떤 동작이든 학습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자웨이(黃嘉瑋) 위수테크 시장총감은 독자적 연구개발(R&D)을 빠른 성장의 원천으로 꼽았다. 그는 "위수테크가 사족 보행 로봇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성숙하고 안정된 제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수테크는 중국의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 중 하나인 중국중앙TV(CCTV) 춘완(春晚, 춘절 특집 프로그램)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6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무용수와 함께 민속춤을 추며 첨단 모션제어 및 싱크로 기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저장(浙江)성은 중국 로봇 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중국 최초로 '로봇+'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투자와 정책 지원을 가속화했다. 특히 200여 개의 로봇 관련 기업이 소재한 저장성 항저우(杭州)는 주요 기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클러스터가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창장(長江)삼각주와 주장(珠江)삼각주는 기계·전자 산업의 우위를 활용하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핵심 허브로 성장했다. 창장삼각주는 로봇 보디 제조·부품업체의 본거지이며 주장삼각주는 혁신 기업의 집결지다.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씨티은행의 애널리스트는 2050년이 되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50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6조 위안(약 1천200조원), 총 대수는 5천9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를 보면 관련 기업의 56%와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Integrator)의 45%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스마트 로봇 산업 기업 수는 45만1천700개, 등록 자본 총액은 6조4천400억 위안(1천288조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기업 수는 2020년 말 대비 206.73%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미래 산업 발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공업정보화부 등 7개 정부 부처는 미래 산업 혁신·발전 촉진을 위한 실시의견을 발표했다. 의견은 ▷제조 ▷정보 ▷소재 ▷에너지 ▷우주 ▷건강 등 6개 미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대표 제품 개발, 응용 시나리오 강화, 산업 지원 시스템 최적화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슝룽(熊蓉) 저장(浙江) 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주임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로봇공학의 궁극적인 이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계, 전기, 소재, 센서, 컴퓨팅 등 기술을 통합하여 인간과 유사한 기능을 구현해 낸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이 로봇 기술의 정점이자 국가의 전반적인 기술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이유다.
슝 주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널리 보급되면 위험하고 반복적이거나 지루한 작업을 인간 대신 수행하는 동시에 미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류 경제·사회 발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