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전날 오후 10시 닐리온을 신규 상장했으나 상장 직후 약 15분간 가격이 극심하게 요동치는 혼란이 발생했다. 문제는 코인원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닐리온의 매도 주문이 일시적으로 제한되면서 비롯됐다.
코인원 측은 신규 상장 코인의 경우 상장 직후 5분 동안 지정가 매도 주문만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닐리온은 오후 10시 5분이 경과한 후에도 매도 주문이 불가능해지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전에 지정가 매도를 설정해 둔 물량만 거래가 가능했고 상장가(585.60원) 대비 약 85배 높은 가격에 대량의 지정가 매도 주문이 체결되며 순간적으로 시세가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약 300건의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추정되며 거래 금액은 1500만원 상당으로 파악된다.
이후 코인원의 거래 시스템이 정상화되면서 닐리온 가격은 1분 만에 1200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최고점(5만원) 대비 97.59% 폭락한 수치다.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닐리온이 0.8569달러(약 1259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코인원 내 거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했음을 알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해외 주요 거래소의 닐리온 상장 시점에 맞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한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코인원은 닐리온 거래 지원 직전, 당초 공지했던 거래 지원 시각을 5분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30분 연기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닐리온 사태는 지난해 12월 코인원이 유동성 부족 상태에서 ‘무브먼트(MOVE)’ 코인을 졸속 상장해 4만6000배 폭등 사태를 초래했던 사건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시 금융감독원 가상자산조사국은 코인원으로부터 재발 방지 대책을 제출받는 등 당국 차원에서 졸속 상장에 대한 경고를 보냈으나 3개월 만에 유사한 문제가 되풀이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