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알라룸푸르=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로 향해 말레이시아에서 국빈 방문을 진행하는 가운데 현지 매체인 신츄데일리(Sin Chew Daily), 더스타(The Star), 시나하리안(Sinar Harian)에 '중국-말레이시아 우의의 배가 보다 아름다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자'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51년 전 중국과 말레이시아 지도자들이 냉전의 먹구름을 뚫고 수교를 결정함으로써 중국과 아세안(ASEAN) 국가 관계에 새 장을 열었다. 수교 이후 양국은 시종일관 전략적 자주성을 바탕으로 서로의 발전 노선을 존중하고 상대의 핵심 이익 및 중대한 관심사에 있어 상호 지지하며 국가와 국가의 상호 성취 및 협력상생의 모범을 세웠다. 2023년 나와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중국-말레이시아 운명공동체 공동 건설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양자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4년 양국의 무역액은 2천120억 달러에 달해 수교 당시에 비해 1천 배 가까이 늘었고 중국은 16년 연속 말레이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말레이시아의 신선한 두리안은 하루 안으로 과수원에서 중국 마트에 도착해 중국 인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중국 콴탄 산업단지(MCKIP)의 누적 투자완성액은 110억 위안(약 2조1천340억원)을 넘어섰으며, 입주 프로젝트 전체가 완공돼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면 많은 장기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양국의 디지털 경제, 녹색 발전, 산업 투자, 교통 인프라 건설 등 분야의 협력 잠재력은 지속적으로 발휘되고 있다. 양측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심화하고 '일대일로' 고품질 공동 건설을 추진하며 산업∙공급사슬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블루 경제, 관광 경제 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각자의 현대화 과정에 힘을 보태야 한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서로 상대국 공민에게 비자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의 인적 왕래는 약 600만 명(연인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양국 인민은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고 인문 교류와 문명 호감(互鑒·서로를 본보기로 삼음)을 촉진하며 서로 간, 특히 젊은 세대의 이해와 친밀감을 증진해야 한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은 모두 아태 지역의 중요한 개발도상국, 신흥 시장 경제체, 글로벌 사우스 회원으로서 국제 공평∙정의 수호, 개방∙포용∙발전 추진 등에 있어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동아시아 협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엔(UN) 등 틀 안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측은 말레이시아가 브릭스(BRICS) 파트너 국가가 된 것을 환영한다. 이는 글로벌 사우스 연합∙자강의 시대적 대세에 순응한 것이며 개도국의 공동 이익 수호에 이롭다.
올해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유엔 창설 80주년, 반둥회의 개최 70주년이 되는 해다. 양측은 국제 및 지역 사무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평화 공존 5원칙'과 반둥 정신을 함양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한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공동 수호하고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해야 한다. 다자 무역 체제, 글로벌 산업∙공급사슬 안정, 개방∙협력의 국제 환경을 수호해야 한다.
중국은 아세안(ASEAN)의 단결과 아세안 공동체 건설을 확고히 지지하며 지역 틀 안에서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지지한다.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2025년 아세안 순회의장국 수행을 전력 지지하며 말레이시아가 중국-아세안 관계 협조(協調)국으로서 더 나은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중국 경제는 기반이 안정적이고 우위가 많으며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커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기조와 기본 추세가 변하지 않는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으며 향후 고품질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대하며 각국과 함께 발전의 기회 공유를 지속해 지역,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및 기타 아세안 국가와 함께 평화∙발전이라는 역사적 흐름에 순응하고 지정학적 정치∙진영 대립의 암류를 막아내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역류를 돌파하고 높은 수준의 전략적 중-말레이시아 운명공동체가 파도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더욱 긴밀한 중국-아세안 운명공동체를 함께 구축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