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개선에는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액 규모는 50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2859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광물 가격 안정화도 흑자 전환에 일조했다. 영국 원자재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9.5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말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15.1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5.7 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은 매출채권 및 현금성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106%에서 올해 1분기 말 114%로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차입 한도를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 재원을 가지고 있다. 이번 1분기에도 ECA 차입 한도 중 3354억원을 인출해 헝가리 공장 건설 등에 투입했다. 헝가리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5만4000톤(t) 규모다.
헝가리 공장은 올해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며 준공 이후 유럽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향후 흑자 구조를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에 제품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하반기 유럽 헝가리 공장을 준공하고 연내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착공할 경우 에코프로 그룹의 사업 경쟁력은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원계 양극재 양산 능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고체 전해질 양극재,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양극재 등 미래 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