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크래프톤이 애드테크(광고 기술) 및 게임 개발·퍼블리싱 전문 기업 ㈜넵튠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게임즈가 보유 중이던 넵튠 지분 39.37% 전량을 16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크래프톤은 기존 보유 지분 3.16%를 포함해 총 42.53%의 지분을 확보, 넵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크래프톤이 넵튠 인수를 결정한 주된 이유는 넵튠이 보여준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 그리고 경영진의 전략적 역량이다. 2012년 설립된 넵튠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뿐만 아니라 애드테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견고한 수익 구조를 구축해왔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16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재무적 성과와 경영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인수 이후에도 넵튠은 현재의 경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독립적인 운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넵튠이 일관된 실적과 성장세를 보여온 만큼 기존 경영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넵튠 고유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양사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넵튠이 보유한 애드테크 기술 및 데이터 기반 타겟 마케팅 역량을 크래프톤의 게임 서비스와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특히 핵심 거점으로 주목하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넵튠이 보유한 '고양이스낵바', '우르르 용병단' 등 저사양 모바일 게임 IP는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넵튠의 광고 기술을 활용해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 역시 인도를 향후 20년을 바라보는 중요한 '이머징 마켓'으로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인수가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강화 전략의 일환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