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서울시가 도시개발사업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지역상생리츠’ 도입을 추진한다. 시는 5일 SH공사, 서울투자운용 등과 협력해 관련 모델 개발 및 시범사업 발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역상생리츠는 시민이 자금을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시민참여형 부동산투자회사로, 외부 자본 중심의 기존 리츠(REITs) 방식에서 탈피해 지역 주민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구조다. 다수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분배하는 기존 리츠 제도는 공모 주식의 30% 이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분산돼 지역 주민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달 개정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특정 지역 주민에게 우선 공모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이러한 제도 기반을 활용해 안정적인 시민 투자 환경 조성에 나선다.
첫 시범 대상지는 SH공사가 개발 예정인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B9부지다. 이곳에는 시민이 직접 투자하고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시민 동행 개발’ 개념이 처음 적용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 타당성 분석을 거쳐 시범사업을 선정하고 2026년 공모지침 수립 및 사업자 공모를 거쳐 2027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지역상생리츠는 향후 공공부지 개발과 저이용 부지 민관협력사업은 물론 지역 내 설치가 어려웠던 필수시설이나 공공자산 수익사업 등에도 확대 적용이 검토된다. 서울시는 연 단위 성과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전국 확대가 가능한 모델도 병행해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소액 투자자도 상업용 부동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증권형 토큰(STO)을 발행하는 등 부동산 디지털 자산화도 함께 추진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지역상생리츠는 일부에게만 집중됐던 개발이익을 시민 전체가 공유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첫 시도”라며 “서울시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다양한 개발사업 분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