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포스코퓨처엠은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 관계자 70명이 참석했다.
퓨처엠은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을 통해 '원료-반제품-양극재'까지 이르는 자급체제를 완성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은 기존 광양 양극재 공장 부지 안의 6800평 크기로 조성됐으며 연간 4만5000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 투자비는 3400억원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산업에서 양극재가 되기 전 단계의 물질로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등으로 구성되며 양극재 공장으로 보내져 리튬(Li)과 결합해 양극재가 된다.
공정 과정은 물에 녹여 반응시켜 합성 및 이온화, 결정화한 다음 제품을 굳히는 탈수 작업에 들어가고 건조시켜 최종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퓨처엠은 이번 양극재 공장 준공을 통해 철저한 양극재 품질 관리를 시행할 전망이다.
제품 공정 과정 중 구리, 아연 등 비자성이물이 1개라도 유입되면 품질 불량으로 4.5톤당 최소 1억원이상 손실이 발생돼서다. 이로써 품질 관리를 위해 창문은 항상 닫힘 상태를 유지하며 외부 이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관리 중이다.
퓨처엠 관계자는 "자립 과정에서 전구체 용해부터 건조까지 6단계 공정간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지게 하는 부분이 초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젊은 직원들이 오퍼레이터를 돌리며 점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구체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이다. 기존에는 지난 2023년 기준 양극재 마진이 6~7%로 알려져 원재료 수급이 좋은 중국에 외주를 다수 맡겼다.
그러나 중국 전구체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올해부터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배터리에는 IRA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없는 데다 중국 공급망 규제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전구체 공급망 독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퓨처엠 관계자는 "올해 기준 광양 전구체 공장은 탈중국 할 수 있을만한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자유도를 갖출 수 있는 정도는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캐즘이라고도 하지만 고객사와 연결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미국 정책 변화에 맞춰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광양 양극재공장은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양극재 생산공장이 될 전망이다.
생산 능력은 양극재 1년 간 9만톤이며 NCM, NCMA, NCA 등이 주력 생산품이다. 양극재는 안전성이 우수해 수명이 오래가고 자동차에 적합한 제품임을 방증한다.
비중국산 니켈을 가공한 원료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고순도 황산니켈로 만들어 광양 전구체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양극재 기술 개발 전략으로는 울트라 하이니켈 단결정을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고 안정성이 높은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고전압 미드니켈 단결정으로 전압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며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인산철(LMFP)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 모터스(GM)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로 전량 공급된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의 단계에 도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