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촨=신화통신) 초여름을 맞은 닝샤(寧夏)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은 포도꽃이 만개했다. 포도 넝쿨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점적관개 시스템은 스마트폰 앱 하나로 제어가 가능하다.
류후이빈(劉慧斌) 창청톈푸(長城天賦) 와이너리 포도재배기지 관리부 부매니저는 "통합 점적관개 시스템이 시비를 정밀하게 관리한다"면서 "센서가 토양 온습도, 날씨, 관개 유량 등 주요 데이터를 스마트 제어 플랫폼으로 전송해 포도밭 관리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관개에 필요한 물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료 효율도 높아져 포도 품질이 안정됐다.
"스마트 관개 시스템 덕분에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밭을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류 부매니저의 말이다.
북위 38도에 위치한 허란산 동쪽 기슭은 포도 재배의 '황금 지대'로 꼽힌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 통기성이 뛰어나며 일교차가 크고 황허(黄河)를 이용할 수 있어 고급 와인 생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말 기준 닝샤 지역에는 4만ha 이상의 와인용 포도 재배지가 조성됐다. 이곳에서 연간 1억4천만 병 이상 생산된 와인은 40여 개 국가(지역)로 수출된다.

최근 수년간 닝샤는 지역 내에 설립된 30여 개 과학 연구 플랫폼을 기반으로 와인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닝샤 대표 와인 생산업체인 황커우(皇蔻) 와이너리는 발효 탱크 내 온도∙밀도∙용존산소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발효 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포도밭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드론과 원격 센서로 순찰 및 친환경 해충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제품 이력 추적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도 도입돼 소비자가 QR코드로 상세한 생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황커우 와이너리는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20건 이상의 기술 특허, 연구개발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혁신적인 기술 덕분에 생산 효율과 제품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1월 허란산 동쪽 기슭에 와인산업기술협동혁신센터가 오픈했다. 중국 최초의 와인 산업 개방형 공유 플랫폼인 센터는 혁신 체계 강화와 포도밭∙와이너리의 지능형 관리 촉진을 목표로 설립됐다.
리쥔(李軍) 닝샤 허란산 동쪽 기슭 와인산업단지 관리위원회 주임은 "자원을 통합해 와인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스마트 포도밭을 조성하고 닝샤 프리미엄 와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