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 2’ 5일차는 두 편의 전혀 다른 영화를 연달아 상영하는 듯한 하루였다.
첫 경기에서는 팀 시크릿이 패배 직전까지 몰리는 롤러코스터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페이퍼 렉스가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과시하며 한 수 위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팀 시크릿, 글로벌 이스포츠에 '진땀승'

이날의 포문을 연 팀 시크릿과 글로벌 이스포츠의 대결은 VCT 퍼시픽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팀 시크릿은 1세트 '바인드'에서 초반 팽팽한 흐름을 깨고 전반전을 8대 4로 앞서나간 뒤 후반에도 안정적인 운영으로 13대 5 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 '코로드'에서 글로벌 이스포츠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초반부터 기세를 잡은 글로벌 이스포츠는 전반을 9대 3으로 크게 앞서며 팀 시크릿을 압박했고, 결국 13대 9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 3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3세트 '로터스'. 경기는 팀 시크릿의 일방적인 학살극으로 시작됐다. 완벽한 전술과 팀워크, 개인 기량이 조화를 이루며 상대를 압도했고 전반전을 10대 2라는 사실상 승패가 결정된 듯한 스코어로 마쳤다. 그러나 진영이 바뀌자 믿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수비로 전환한 글로벌 이스포츠는 마치 다른 팀이 된 듯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라운드를 쌓기 시작했다. 팀 시크릿의 모든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스코어는 11대 8, 급기야 12대 11까지 좁혀졌다.
대역전극의 기운이 맵을 감도는 순간 마지막 24라운드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팀 시크릿이 가까스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며 13대 11,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길고 긴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 '강팀의 품격' 페이퍼 렉스, DFM에 한 수 가르치며 '완승'

숨 막히는 첫 경기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시작된 두 번째 경기에서 페이퍼 렉스는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를 상대로 왜 자신들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1세트 '로터스'에서 페이퍼 렉스는 초반 리드를 잡았으나 DFM의 반격에 휘말리며 전반을 6대 6 동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에 돌입하자 페이퍼 렉스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빈틈없는 수비와 유기적인 리테이크를 선보이며 단 한 라운드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고 13대 7로 가볍게 1세트를 선취했다.
기세를 탄 페이퍼 렉스는 2세트 '헤이븐'에서 더욱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압살하며 8라운드 만에 7대 1 스코어를 만들었고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시종일관 한 수 위의 교전 능력과 전략을 선보인 페이퍼 렉스는 1세트와 동일한 스코어인 13대 7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세트 스코어 2대 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페이퍼 렉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