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젤은 7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이 2000억원, 영업이익이 9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며, 매출 규모 및 수익성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2분기 실적이 돋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33.6%나 늘었다. 1분기에 이어 연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핵심 요인은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였다. 특히 미용·의료 시술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이 두 제품군은 휴젤의 글로벌 매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더마 코스메틱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4%나 성장하며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북남미 시장의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며, 해당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89%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휴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전략 시장으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뒤 올해 3월 제품을 본격 출시했다. 출시 후 불과 3개월 만인 6월에는 추가 선적에 나서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했고 현지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 출시가 지난 3월로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 의료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미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대형 제약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휴젤이 북남미 시장 고성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톡신·필러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용·의료 시술 시장인 만큼 초기 성과가 하반기와 내년 이후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휴젤이 올해 하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