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김인한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는 “한국 건설산업은 생산성·안전·환경·인력 구조의 4대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현장에서 건설을 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해법은 BIM(건물 정보 모델링)과 DfMA(제조와 조립을 고려한 설계) 기반의 스마트 건설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년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포럼에서 김인한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이자 M3시스템즈 대표는 ‘BIM · DfMA 기반 스마트 건설 혁신과 규제 개선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인 2021년 산업재해자는 12만명 가량이었으나 시행 이후 2024년 14만명까지 증가했다”며 “오히려 부작용만 심화됐고 제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자가 현행 규제의 전부나 일부를 적용하지 않고 신기술이나 서비스를 일정 조건하에서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활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건설산업 혁신 해법으로 BIM과 DfMA 기반의 제조화 건설(Manufactured Construction)을 제시했다.
그는 “DfMA를 도입하면 건설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평균 22% 줄일 수 있으며 구조 단계에서는 40%까지 절감 가능하다”며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AI 활용을 80% 가량 이용하는 산업 분야와 비교하며 AI 플랫폼(공장로봇·IoT)을 BIM과 DfMA에 결합하면 설계 오류를 최소화하고 맞춤형 건축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명한 비용 예측이 가능해 스마트 건설산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모듈러 시장의 성장을 강조하며 최근의 건설 트렌드로 MMC(현대적 건설 방식) 또 Manufactured Construction 공법을 예로 들었다. 이러한 공법은 공장에서 생산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거나 마감 공사를 진행해 완성하는 새로운 방식의 건축 공법이다.
전 세계 모듈러·프리패브 시장은 2028년 1390억 달러 규모(연평균 성장률 6.4%)로 성장이 전망되며 싱가포르·영국·미국 등에서는 초고층 주거·호텔 프로젝트까지 모듈러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72개 이상의 글로벌 모듈러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AI(인공지능) 도입과 제도 개선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스마트 건설 확산의 최대 걸림돌로 규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 건축법·건설기술진흥법·시설물안전법 등이 따로 움직이며 법령 파편화, 최저가 낙찰 중심의 발주제도, 모듈러 인허가 장벽, BIM·DfMA 표준 인증 부재 등이 혁신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며 “규제가 정비되지 않으면 민간 투자도 지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