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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집은 넘치는데 팔리지 않는다"…14년 만의 최악 미분양에 지방 건설사 흔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용하 기자
2025-12-09 08:43:24

악성 미분양 85%가 지방 쏠림…지방·수도권 시장 '양극화'

3분기까지 건설사 2301곳 사라져…연간 3000곳 폐업 전망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14년 만에 최대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 건설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미분양 장기화로 현금 흐름이 막힌 지방 건설사들이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번지는 분위기다.
 
9일 국토교통부의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9069가구로 지난 7월 이후 반등해 7만 가구 문턱까지 올라섰다. 이 중 75%인 5만1518가구는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를 모두 마쳤음에도 남아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8080가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1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1년 전보다 53% 증가한 것이며 85%인 2만3733가구가 지방 물량이었다.
 
특히 새로 공급되는 지방 아파트는 청약 단계에서부터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충남 천안 ‘천안휴먼빌퍼스트시티’는 1222가구 모집에 72명만 신청해 0.06대 1 경쟁률에 그쳤다. 경북 영주·김천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1대1을 넘기지 못한 사례가 잇따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짐에 따라 지방 물량 대신 서울과 수도권으로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집중된 영향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방 수요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단지도 나오면서 지역 건설사의 자금 경색은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새다. 실제 미분양 문제는 건설사들의 경영 부담과 폐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산업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폐업하거나 등록이 말소된 건설사는 2301곳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072곳이 문을 닫았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역시 폐업 건설사가 3000곳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미분양 장기화·공사비 회수 지연·금융비용 급증·유동성 악화·폐업의 구조적 악순환이 고착되버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방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 부담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며 “분양 수입으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하면 차입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는 구조가 반복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누적이 신용도와 금융비용에 직격탄이 되면서 건설사 간 체력 차이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결국 얼마큼의 체력을 가졌는지에 따라 생존이 갈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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