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요일
서울 3˚C
흐림 부산 9˚C
흐림 대구 7˚C
인천 3˚C
광주 8˚C
대전 4˚C
흐림 울산 10˚C
흐림 강릉 6˚C
흐림 제주 17˚C
산업

HD현대는 '통합', 두산밥캣은 '확장'…같은 건설기계 다른 선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5-12-23 16:39:43

합병으로 체질 개선 나선 HD현대, M&A로 시장 넓히는 두산밥캣

업황 변곡점에 내부 효율화와 외형 확장으로 갈린 성장 전략

두산밥캣이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무인 전동화 장비 이미지 사진두산밥캣
두산밥캣이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무인 전동화 장비 이미지 [사진=두산밥캣]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이 갈림길에 서면서 HD현대와 두산밥캣의 성장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HD현대는 계열사 합병을 통한 내부 효율화와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은 반면, 두산밥캣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과 시장을 넓히는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중심 성장 공식이 약해지고 지역별 수요 회복 속도와 수익성 격차가 커지면서 기업마다 전략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건설기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코어와 건설기계의 합병을 추진하며 내부 통합 전략을 본격화했다. 중복된 굴착기·휠로더 라인업과 지역별 생산·판매 조직을 정리해 비용 구조를 낮추고 연구개발(R&D)과 부품 조달을 일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브랜드별로 분산돼 있던 엔진·전동화 기술과 스마트 장비 개발 역량을 하나로 묶어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황 회복 국면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과 체질 개선을 우선시하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후 조직 통합과 사업 재편을 직접 주도해온 건설기계 사업을, 조선·에너지와 함께 그룹의 핵심 축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는 합병 이후 전기·수소 굴착기, 무인·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장비 등 고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개발과 양산 속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실제로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장비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친환경·전동화 장비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전환하느냐가 통합 법인의 실적 가시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부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시너지가 단기간에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향후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반면 두산밥캣은 외부 확장을 통한 성장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독일 건설장비 업체 바커노이슨 인수 검토에 나선 것은 북미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를 인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두산밥캣 매출의 약 70%가 북미에 집중된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지연과 건설경기 둔화로 북미 시장 성장성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럽을 제2의 홈마켓으로 키우지 않으면 중장기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인수 검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두산밥캣은 그동안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M&A에는 비교적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인수 검토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캐시카우'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장 경로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 변화로 읽힌다. 특히 바커노이슨은 유럽 매출 비중이 70%를 웃돌고 소형 건설장비와 전동화 장비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두산밥캣의 기존 컴팩트 장비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단순 외형 확대를 넘어 지역 분산과 제품군 보완을 동시에 노린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와 두산밥캣이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한 만큼 향후 실적 흐름을 통해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내부 통합 이후 수익성 지표와 신제품 매출 비중 변화가, 두산밥캣은 인수 추진 여부와 이후 재무 구조 및 사업 운영의 안정성이 각각 주요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한화
손해보험
kb금융그룹
동국제약
우리은행
KB국민카드
미래에셋
유플러스
kb증권
롯데웰푸드
현대해상
신한투자증권
HD한국조선해양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우리은행
하이닉스
KB국민은행_3
삼성전자
IBK
하이트진로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KB국민은행_1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
미래에셋
KB국민은행_2
우리은행
하나금융그룹
im금융지주
kb캐피탈
LG화학
삼성증권
부산은행
동아쏘시오홀딩스
신한카드
우리모바일
전세사기_숫자쏭
kb금융그룹
어킵
삼성물산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