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삼척까지 확산…영월·강릉서도 잇따라 '초비상' 건조특보 속 강풍 확산 우려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 강원 삼척까지 번진 가운데 강릉과 영월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비상이 걸렸다.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6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께 도계지점인 삼척 원덕읍까지 번졌다.

산림당국이 인력 730여 명과 장비 92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강풍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LNG 생산기지 인근 2km 남짓까지 근접해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피해면적은 60㏊로 추정되고, 민가 4채도 탄 것으로 파악됐다.

삼척에 이어 강릉과 영월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 비상이 걸렸다.

 
특히 건조주의보와 함께 이 일대 산지를 중심으로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오후 10시 20분께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산림 당국이 200여 명의 인력과 24대의 진화 장비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하지만 야간인데다 수일째 이어진 건조한 날씨에 순간 풍속이 초속 7m 안팎의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4일 오후 11시 40분을 기해 전국 8개 시·도에 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산불 현장에 투입했으며, 불이 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인근 주민에게 위촌2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7대와 인력 283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 현장에 급경사 산악지형인 데다 바람까지 초속 9ｍ 안팎으로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등을 투입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