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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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ESG·클린테크 혁신기업들, 한국과 협력관계 구축 희망
인구 520만명, 일 인당 GDP(국내총생산) 4만8000 달러, 스타트업 기업 수 2400개인 나라. 인구는 우리나라의 10분의1 규모지만 일 인당 GDP는 우리나라(3만2000 달러)보다 1.5배 높은, 작지만 강한 나라 뉴질랜드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혁신기업 대표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뉴질랜드 ESG 비즈니스 데모 데이’는 ‘한국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시장 탐색’을 목적으로 한 이번 혁신기업 방한단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NZTE)과 아시아뉴질랜드재단(ANZF) 주도로 지난달 25일 우리나라에 도착한 뉴질랜드 혁신기업 방한단에는 △앨리멘터리 시스템즈(Alimentary Systems) △에스파이어링 매터리얼즈(Aspiring Materrials) △에너지뱅크(Energybank) △노트(Naut) 등 뉴질랜드 기업 11곳이 참가했다. 방한단은 첫 공식 일정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한국의 주요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들과 만나 혁신 기술 및 솔루션을 소개했으며 CJ, LG화학 지속가능 갤러리, 한국환경공단 등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지속 가능 정책 및 산업 환경 등 한국 시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 일정의 마지막인 ‘뉴질랜드 ESG 비즈니스 데모 데이’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한국 기업과 언론에 이들 회사 및 기술력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기자들과 함께 한샘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첫 연사로 나선 박정엽 주한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상무참사관(직무대행)은 “세계에서 가장 일찍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나라 중 하나인 뉴질랜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영감을 얻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특히 환경과 ESG에 대한 헌신은 기술 혁신의 원칙이 됐다”면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뉴질랜드와 한국의 클린테크 생태계가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1개 혁신 기업들의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앨리멘터리 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 매튜 잭슨은 “우리 회사는 유기물 처리 순환시스템을 운영하며 폐기물에 탄소와 질소를 결합해 가치 있는 부산물인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가 처리하는 폐기물에는 폐수 슬러지, 녹색 폐기물, 음식물쓰레기와 고기 찌꺼기, 포도 찌꺼기 같은 작물 잔류물도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에스파이어링 매터리얼즈의 마크 채더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업적인 탈탄소화 방안을 연구해왔다”며 “바위를 활용한 당사의 탄소포집기술은 영구적이고 안전하며 공기 중 혹은 점오염원 포집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자사에서 생산하는 탄소 저배출 소재들은 전반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해상 풍력시장을 위해 설계된 장기간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한 에너지뱅크는 팀 호키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가운데 화면 자료에 영문과 함께 한글을 병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기 엔진을 장착한 탄소섬유 보트를 생산하는 노트의 피오나 바이크로프트 CEO는 “우리 회사는 1년 반가량 뉴질랜드 웰링턴 항구를 가로질러 다니는 통근자들을 위해 승객 30명 규모의 전기 엔진 탄소섬유 페리를 운영해왔다”며 “이것을 한강에 적용하면 경기도 하남에서 한강 하류의 서울 강서구 장지동 혹은 경기도 일산 서구까지 22노트(시속 40km)로 오갈 수 있다”고 서울시 중심 지도를 배경으로 한강에 노트사 페리 운행을 적용한 시각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세계 최초로 지속 가능한 고품질 전기 흑연 기술을 개발한 카본스케이프(Carbonscape) △전자 폐기물에서 금, 구리 등 주요 금속을 최대 98%까지 회수하는 기술을 가진 민트 이노베이션(Mint Innovation)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화산재 같은 저탄소 물질로 시멘트를 제조하는 네오크리트(Neocrete) △고성능 일차 세포와 세포주를 개발해 재배육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포 바이오(Opo Bio) △처리 하기 애매한 배터리의 체계적 회수를 위해 배터리 재활용 회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업사이클 리미티드(Upsycle Limited) △2018년부터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지에서 지하 깊은 곳까지 리튬 염수 분석기술을 제공하는 최대 규모의 독립 공급업체 젤란데즈(Zelandez)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구용 보드 등으로 제조하는 닐로(Nilo) 등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뉴질랜드는 홍콩의 비영리 연구단체 하인리히 재단(Hinrich Foundation)이 발표한 ‘지속가능 무역지수(Sustainable Trade Index) 2022’에서 전 세계 30개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4-06-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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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대국' 미국,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절반으로 줄인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 환경 정책으로 평가받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지 올해로 11년을 맞았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선도적 제도로 평가받으며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간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거나 주방용 오물분쇄기로 음식물을 갈아 하수구에 버려온 결과 하수관로가 막히고 오염도 심각해진 부작용을 경험한 미국 농림부(USDA)가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매립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5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미국 뉴욕무역관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USDA가 음식물 쓰레기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미 환경청과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 주정부와 대기업 및 스타트업,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재활용 추적 시스템(Recycle Track Systems)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6000만t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데 이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식량의 40%에 해당한다. 미국 매립 전체 쓰레기의 22%가 음식물 쓰레기이며 단일 항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7개 주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정책 시행 미 뉴욕 시의회는 지난해 6월 8일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2주 후 뉴욕타임스는 한국 정부의 음식물 처리 시스템과 서울 도봉구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며 음식물 처리 선진국인 한국이 실제 처리과정을 보도했다. 뉴욕주의 퀸즈와 브루클린은 지난해 10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실시됐으며, 시민이 시 당국에 요청 시 별도의 음식물 쓰레기통을 배부해 통에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면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스태튼 아일랜드와 브롱크스 지역까지 확대했으며, 연내 맨해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뉴욕주를 포함한 7개의 주(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콜로라도)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된 법안을 발표하고 시행 중이다. 특히 버몬트주에서는 2020년 7월 1일 보편적 ‘재활용법(Universal Recycling Law)’이 발효돼 음식물을 일반 쓰레기와 섞어서 버리는 것을 금지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개인이나 전문업체가 저장했다 퇴비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버몬트주는 해당 법 시행 후 주 전체의 음식 기부가 40% 가량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미 최대유통업체 월마트, AI 도입해 유통식품 폐기 최소화 관리 민간에서는 미국 최대 유통 기업 월마트(Walmart)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도입했다. 전 세계 월마트 체인에서는 연간 350만t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며 이로 인해 연간 740억 달러(약 100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마트는 이 같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파트너사가 납품 일자를 맞추지 못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품 일자 준수는 월마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경우가 많아 음식품류의 생의 주기를 관리하는 프로그램 ‘에덴(Eden)’을 도입했다. 에덴은 월마트 공급망 내 모든 단계에서 식품의 질과 순환 속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에는 여기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빅데이터를 분석, 상품의 상태를 판단해 신선 상품의 가격 인하나 반송 여부를 빨리 판단해 직원이 실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외식업계 음식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버려질 음식물 판매 플랫폼 이용 미국 레스토랑들은 식당문 닫기 몇 시간 전 그날 팔고 남은 음식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투굿투고(Too good to go)’ 플랫폼에 가입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있다. 덴마크 사업가 메테 뤼케가 개발한 이 플랫폼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17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1만2995개 매장이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참여하고 있다. 투굿투고에서는 버려질 위기에 놓인 식품을 패키지로 구성해 정상 메뉴 가격의 70%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는 올해 5월 기준 780만명으로 지금까지 110만개의 판매 건수를 올려 폐기 위기에 놓인 음식물을 살렸다.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 퇴비로 재활용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가정 배출 음식물 쓰레기 배출 규제가 없다. 가정 배출 음식물 쓰레기는 주로 부엌 개수대에 연결된 분쇄기로 분쇄돼 하수를 통해 배출되거나 다른 일반 쓰레기들과 함께 배출된다. 최근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바꿔주는 음식물 처리기가 등장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주거 형태가 주택이다 보니 뒤뜰과 정원을 가꾸는 인구가 많아 음식물 처리기로 만들어진 퇴비는 활용도가 높다. 퇴비를 만드는 음식물 처리기 ‘로미(Lomi)’를 생산하는 최고경영자(CEO) 매튜 벌튜리는 “로미는 부엌에서 나온 음식 찌꺼기는 물론 종이와 플라스틱을 퇴비화시켜 화초를 가꾸거나 야외 정원을 꾸미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무역관은 “미국에선 쓰레기 배출에 별도 비용이 없는데다 대부분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갈아 하수에 버리는 오랜 관습이 있어 하루아침에 분리 배출이 이뤄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러나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 논의를 펼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05-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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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루저'가 되는 대한민국
블러거들 사이에 알려진 숨은 명소 ‘태평 인셉션’. 경기 성남 수정구 태평동 영천산 아래 남쪽으로 펼쳐진 산자락을 따라 지어진 오래된 주택들 사이로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 무한의 골목길을 보면 영화 ‘인셉션(Inception,2010년)’에 나오는 다차원 공간을 보는 듯해 이러한 별명이 붙은 곳이다. 영화 촬영지가 되기도 하고, 호기심 어린 출사가들이 찾아 드는 ‘태평 인셉션’은 그저 낡은 구경거리만은 아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수십년 전 서울 청계천에서 강제이주돼 온 이들이 20평씩(66㎡) 두부 모처럼 자른 땅에 집 짓고 살기 시작한 성남시 원조가 태평동을 비롯해 수십년간 개발에서 소외돼온 성남 구도심이다. 나 자신도 태평동 주민이다. 대학생 아들과 함께 5년 가까이 이곳에 살고 있다. 아들 같은 경우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다 일반 단독 주택도 아닌 극한의 ‘태평 인셉션’에서 살고 있다. 이곳 생활이 한편으론 불편하지만 이곳이 아니라면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 놀라움도 적지 않다. 일단 골목길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출퇴근 하며 걷고, 동네 마트 오가는 것만으로도 일주일 운동량은 충분하다. 좁은 골목에 넘쳐 나는 차들로 인해 이웃간 주차 시비가 다반사지만, 싸우면서 얼굴 익히고, 그러다 '다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싶은 측은지심에 어느덧 감정이 풀린 서로를 발견하곤 한다. 이곳 주택들은 이왕이면 집주인이 살면서 임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반지층에 지상 1, 2층짜리 다가구주택으로 지어졌다. 집주인이 반지층에 사는 일이 많다. 지상층이 세입자 구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지상은 청년 세입자들에게 내주고 반지층에 거주 중이다. 반지층이라도 경사가 심하다 보니 뒤쪽은 지하지만 집의 측면이나 전면은 지상에 노출돼 쾌적함을 누리기에 큰 무리 없다. 폭우가 와도 경사가 심해 빗물이 아래로 흐르니 침수 걱정도 없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창문을 여는 계절이 오면 옆집 사람들의 대화가 그대로 들린다. 바람 불면 날아드는 전 냄새, 고기 굽는 냄새, 간혹 옆집에서 속옷이 날아와 돌려주기도 민망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느 날은 옥상 길이 미숙한 어린 고양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더니 하필 집안으로 뛰어들어 이틀간 농성하며 사료‧간식 잘 먹고 나갔다. ‘태평 인셉션’도 재개발 바람에 사라지나 했더니 웬걸, 부동산 경기가 경색되며 매매는 물론 전·월세까지 거래 빙하기에 들어간 지 오래다. 주민들에게 전단지 돌리던 정비업체도 철수하고, 개발 방식을 두고 가로주택이냐 재개발이냐 싸우던 주민 단톡방도 고요해진 지 오래다. 아랫동네 빌라 지역 역시 ‘빌라 사기’ 낙인 효과로 인해 거래 빙하기이긴 마찬가지다.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2021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 5174만명 가운데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이 51.9%라고 한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 단독주택은 24.3%에서 2021년 20.6%로 줄었고, 같은 기간 아파트는 59.9%에서 63.5%로 증가했다. 연립주택은 14.6~15% 사이를 오갔다. 주택 가운데에는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73.9%였고 우리 집과 같은 30년 이상 노후주택도 50.2%에 달했다.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금융 지원, 주택 공급 대책 대부분이 아파트에 초점을 맞춰져 있어 소외감을 느끼는 가운데, 요즘 같은 부동산 거래 빙하기 속에서도 서울 강남 등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는 거래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루저가 되는 세상, 그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일까 봐 마음이 무겁다.
2024-05-16 1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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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저축은행도 ESG경영 나선다…금융업계 ESG경영 저변 확산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인 명함을 디지털화하거나 친환경 종이로 제작하는 것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다양한 분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도모하고, 비재무적 성과지표도 충실히 관리·감독해 실질적인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중소형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업계에 ESG경영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반가운 징후들이다. ◆DGB대구은행,종이명함 퇴출...연간 소나무 560그루 심는 효과 DGB대구은행은 ESG 경영 일환으로 QR코드 기반 디지털 명함을 개발해 종이 명함 사용을 줄임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대구은행 임직원들이 연간 사용하는 종이 명함은 대략 30여만장. 인사이동이나 진급 시 변경되는 내용에 따라 폐기되는 명함까지 추산하면 그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종이명함 발급 비용 및 종이 사용량을 줄이면 2010kg의 이산화탄소(CO₂)의 탄소배출량 절감이 예상된다”며 “이는 매년 20년 된 소나무 56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디지털 명함은 직원이 휴대전화로 직접 명함을 발급해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QR코드가 포함된 명함 이미지를 전송하거나, 고객이 QR코드를 인식하면 고객의 전화번호부에 연동돼 바로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인사 및 개인정보 변동이 있을 경우 임직원 사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변경정보가 반영된 명함을 즉시 발급과 사용이 가능해 기존 종이 명함의 물리적 공유 한계를 개선했다는 장점도 갖게 됐다. 대구은행은 디지털 명함 사용 조기 정착 및 임직원의 기부문화 확산 등을 위한 임직원 대상 ESG캠페인을 이달 중순부터 10주간 진행해 탄소중립·사회공헌 실천 문화를 정착시키고 ESG가치 공유를 확대할 예정이다. ◆Sh수협은행, ESG위원회 신설…해조류 재질 친환경 명함 사용도 Sh수협은행도 지난 3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정책 수립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수협은행의 ESG위원회는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관련 정책을 의결하고 감독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역할하게 된다.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으며, 반기마다 1회 이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은 이와 함께 ESG위원회 출범을 기념해 해조류 부산물을 재료로 만든 친환경 명함과 ‘제스모나이트(Jesmonite)’를 소재로 한 명함꽂이를 제작해 이사회에 배포했다. 해조류로 만든 친환경 명함은 기존 원재료인 나무보다 이산화탄소를 최대 50배 이상 빠르게 흡수한다. 또한 제스모나이트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소재다. ◆BNK경남은행 임직원, ESG경영 실천을 위해 폐가전 모아 BNK경남은행은 E-순환거버넌스에 임직원들이 모은 폐전자제품을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경남은행 경영전략본부 임재문 상무는 이날 경남 창원 경남은행 본점을 방문한 E-순환거버넌스 상생협력부 권나영 부장에게 ‘폐전자제품 기탁 증서’를 전달했다. E-순환거버넌스는 국내 유일 폐전기·폐전자제품 재활용공제조합이면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경남은행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폐전자제품 수집 목적을 안내하고 영업점과 본부 부서 직원들로부터 모니터·안마기·청소기 등 폐전자제품 80여점을 받았다. 이 폐전자제품들은 유가금속·희토류 등 자원으로 회수되거나 재활용을 통해 수익금이 조성돼 기부될 예정이다. 앞서 경남은행은 지난달 경남도 등과 제로웨이스트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구축을 위한 ‘공공기관 함께, 비움·나눔·채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글로벌 수준 ESG 체계 구축할 것” 애큐온저축은행은 글로벌 수준의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저축은행업권 최초로 지난 3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고 7일 밝혔다. UNGC는 지난 2000년 유엔본부에서 발족한 세계 최대 규모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다.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총 4개 영역 10대 원칙에 기반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촉구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67개국의 약 2만500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법적 강제력 없는 자율 협약이지만 UNGC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면서 애큐온저축은행은 앞으로 UNGC가 추구하는 10대 원칙을 기업 문화와 경영 전략 및 운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UNGC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UNGC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더욱 폭넓은 시각과 실질적 방안을 경영 전반에 적용해 기업 가치를 높이며 UNGC의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를 바탕으로 탄소감축 목표 수립과 탄소중립 전환 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2024-05-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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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지구 위해 팔 걷은 삼성·LG전자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기업 삼성전자·LG전자가 해외 진출 국가 곳곳에서 지구를 위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산시성 정부와 함께 현지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지역 정부·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더구루가 중국 산시성 임업국을 인용해 지난 6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안생산법인(SCS)은 최근 산시성 임업국, 산시성 청년발전재단 등과 ‘산시성 북부 생태문명 건설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산시성과 함께 황하 유역 사막화 방지와 녹색 생태계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3년 내 '삼성 공공복지숲'을 900 에이커 이상 규모로 조성한다. 대외적으로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수립할 예정이다. 또 농특산품 홍보 등을 추진해 지역 주민들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ESG 경영의 일환으로 해외 840개 협력사들에 제품 화학물질 관리 방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의 제품 화학물질 관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제품화학물질 규제 동향 △제품·부품의 화학물질 관리 기준 △협력사 부품의 화학물질 관리 방법 및 정보 제공 시스템 사용 방법 등을 교육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교육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강의와 자료를 현지어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상생협력센터, 글로벌CS센터 등 유관부서들을 통해 협력사의 ESG경영 지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 중이다. 네팔, 파키스탄, 러시아, 몽골 등지의 높은 산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멸종위기종 눈표범(snow leopard). LG전자는 올해 지구의 날(4월 22일)을 며칠 앞두고 있던 지난달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와 함께하는 위기 동물 보호캠페인’ 영상 첫 편으로 역동적 이미지를 3D로 구현한 눈표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알리고, 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기획됐다. 올 연말까지 흰머리 독수리, 바다사자, 그린란드 순록 등 총 4종의 멸종 위기종을 다룰 계획이다. 지구의 날이었던 지난달 22일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북미 사옥에서 ‘라이프스굿 지구의 날 기념 행사’를 열고 고객과 임직원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폴리네이터 정원’을 개장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국립야생동물연맹(NWF)의 야생 서식지 인증을 획득했다. 폴리네이터 정원이란 벌, 나비 등 수분 매개 곤충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정원으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LG전자의 노력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산림·해양·생물에 이르는 전방위적 생태계 보호 활동을 펼치는 스페인의 '스마트 그린(Smart Green Spain)'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독일의 ‘에너지 고효율 제품 판매 수익 기부 및 임직원 대상 탄소 저감 실천 캠페인’ △그리스의 ‘DIY 원예 키트 나눔’ △태국의 ‘해양 보호 자원 봉사’ 등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 세계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2024-05-14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