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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삶까지 설계한다"… 롯데건설, 주거문화부터 기술·재무까지 전방위 도약
롯데건설이 주거문화 혁신, 기술개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재무건전성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시공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전략이 고객 호응과 브랜드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는 조경 브랜드 ‘그린바이그루브(GREEN X GROOVE)’를 통해 구현된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 정원이다. 롯데건설은 ‘삶의 영감을 전하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경을 단순 녹지가 아닌 감성 공간으로 확장했다. 곡선과 레이어링 기법으로 구성된 이 정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입주민들의 감성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수경시설과 다양한 식재는 미적 요소를 극대화했고, 정식 공개 전 마련된 도슨트 프로그램은 설계 의도를 입주민에게 직접 전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브랜드 신뢰도에서도 롯데건설은 두각을 나타냈다. 부동산 리서치기관 R114의 조사에 따르면 ‘롯데캐슬’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82%에 달하며, 응답자 5명 중 1명꼴인 20.9%가 ‘가장 호감 가는 브랜드’로 롯데캐슬을 꼽았다. 입주 후에도 브랜드 충성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성과는 지역 기반의 안정적인 분양 실적과 상품 고급화 전략이 밑바탕이 됐다. 해운대, 대연, 양정, 창원 등 핵심 지역에서 900세대 이상 대단지를 공급해 지역 시세를 견인해왔으며, 최근에는 ‘르엘리버파크센텀’(2070세대), ‘가야역롯데캐슬스카이엘’(725세대) 등의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고객 만족을 입주 후까지 이어가는 서비스도 주목된다. 롯데건설의 입주민 통합 CS 프로그램인 ‘캐슬링(CASTLing)’은 단지 내 페스티벌, 문화강좌, 커뮤니티 케어 등 다양한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술쇼, 재즈공연, 페이스페인팅 등은 입주민의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며 단지 내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내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제습 전문기업 ‘휴마스터’와 협업해 드레스룸용 빌트인 제습청정기를 개발했다. 데시컨트(흡착식) 방식으로 기존 냉각식 대비 효율이 높고, 공기청정·탈취·항균 기능을 갖췄다. 천장 매립형 설계로 설치가 간편하고, 배관이 필요 없어 악취나 누수 우려도 줄였다. KC인증 및 공인기관 성적서를 취득했으며 향후 롯데건설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성과가 돋보인다. 최근에는 층간소음 완충재 전문기업 아노스와 공동 개발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2종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중량·경량 충격음 모두에서 1급 성능을 인정받았다. 방진용 금속 코일 스프링을 바닥 완충재에 적용해 충격과 진동을 동시에 줄이면서도 표준 바닥 두께(320mm)를 유지하는 구조다. EPS, EVA 계열 완충재 구조로는 2급·3급 인증을 받은 바 있어, 1~3급 구조 모두를 확보하게 됐다. 단지 조건에 맞춰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술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셈이다. 안전보건을 위한 노력도 강화됐다. 롯데건설은 근로자 참여형 안전 퀴즈 ‘안전 골든벨’을 도입하고, 매주 금요일 30분 이내의 ‘핵심만 콕! 화상 안전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요약본을 만화로 제작해 배포하고, AI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시청각 교육자료도 현장에 도입해 직관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안전체험관에서는 비계 실습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실제 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 재무 건전성 역시 흔들림 없다. 롯데건설은 최근 1조원 규모의 보유자산 컨설팅에 착수해 자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사 사옥 부지를 포함해 유휴 창고부지, 사업토지 등에 대해 매각, 개발, 세일&리스백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낮추고, 경상이익 1000억원 이상 추가 확보를 목표로 한다. 2024년 말 기준 약 1조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고, 우발채무도 3조원 가량 해소한 상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주거 공간이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닌 고객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브랜드와 기술, 서비스, 경영 안정성 모두를 갖춘 주거 브랜드로서 고객 만족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7-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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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안전·하자 삼중 악재…현대건설, 품질관리 도마 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아파트)에서 벽면 균열이 발견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입주 8개월 만에 발생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하자를 넘어 ‘구조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31일 강동구청과 업계에 따르면 포레온 3단지 34층 복도 벽면에 길게 형성된 수평 크랙이 주민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사진을 게시한 입주민은 “하루 만에 균열이 더 커졌다는 말을 듣고 와봤다”며 “단순한 마감 문제가 아니라 무너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는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긴급 보수작업에 나섰다. 강동구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공동 시공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 건설사에 전수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입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어 전 시공사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입대의는 이번 균열을 두고 △정확한 발생 위치와 원인 △기존 보수 방식의 적정성 △재발 가능성 △단지 전수조사 계획 등을 현대건설 측에 질의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균열 원인을 “마감재 수축”으로 해명했지만, 구조적 결함 여부에 대한 최종 진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밀안전진단은 콘크리트 벽체, 슬래브 등 주요 부위의 안전성을 공학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이번 사례처럼 입주 초기 벽면 크랙으로 정밀진단이 실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이번 균열이 예고된 문제였다고 말한다. 포레온은 2022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의 갈등으로 약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도급액은 3조2300억원에서 4조3700억원으로, 공기 역시 42개월에서 58.5개월로 변경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지연이 품질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당시에도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하자는 균열에 그치지 않는다. 포레온은 입주 전부터 ‘변기 논란’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일부 변기 제품의 도기 크기가 시트보다 작아 소변이 튄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여성 입주민은 위생 문제뿐 아니라 방광염, 피부 트러블 등을 호소했다. 시공사는 “KS 규격을 충족한 제품”이라 해명했지만, 주민 만족도와의 괴리는 커졌다. 이 밖에도 △냉장고 공간 콘센트 누락 △인덕션 설치 공간 부족 △창호 파손 △벽지 벌어짐 △타일 탈락 등 다양한 하자가 사전점검과 입주 이후까지 이어졌다. 일부 하자는 보수 이후에도 재발해 “보수라기보다 덧칠에 가깝다”는 주민 불만도 높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연말까지 12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추가 하자보수를 예고한 상태다. 이번 포레온 사태는 현대건설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와 맞물린다. 지난 7월 16일, 경기도 오산시에서 현대건설이 시공한 고가도로 옹벽이 붕괴돼 차량이 매몰되고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유사한 사고는 2018년에도 인근에서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부실시공 여부를 수사 중이다. 정치적 부담도 겹쳤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내 골프연습장 불법 증축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일부 언론은 공사비 대납 정황도 제기했다. 최근에는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 직전 철회해 정치권 부담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는 현대건설의 공공사업 참여 제한을 주장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는 “국가계약법상 부정당업자 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SG 시대에 윤리경영과 안전관리 실패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 주가는 오산 사고 이후 5% 넘게 하락했다. 포레온은 지난해 11월 준공됐으며,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2억원대, 현재 입주권 시세는 30억원 수준이다. 최근 진행된 무순위청약에서는 단 4가구 모집에 22만4693명이 몰리며 5만6173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프리미엄에 의존한 분양 전략이 입주 후 품질 불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며 “이번 사태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을 되짚어야 할 계기”라고 말했다.
2025-07-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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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먼저'로 바뀐 현장…건설사, 온열질환 선제 대응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 폭염 속에 건설업계가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체계적인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온열질환 예방 정책 변화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발맞춰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도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사업주는 체감온도 31도 이상 시 음료수 비치, 근로자 대상 예방 교육, 작업장 온·습도 기록 관리, 적절한 휴식시간 제공 등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위반 시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사망사고 발생 시에는 최대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정부도 발주기관에 무리한 공정 진행을 지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공공계약 업무처리 지침’을 통해 공사 기간 중 폭염에 따른 작업 중지 시 계약 기간 연장과 계약금액 증액을 허용하도록 했다. 준공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도 면제된다. 이는 무더위 속 무리한 작업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건설사들은 법적 기준을 넘어선 실질적 대응으로 근로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폭염 대응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편하고 체감온도 31도 이상 시 작업을 탄력 조정하며, 요청 즉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어디서든 도보 2분 이내에 접근 가능한 간이 휴게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냉방장치와 제빙기, 음용수, 포도당 등을 구비해 운영하고 있다. 고온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에게는 아이스조끼, 냉풍조끼, 넥쿨러 등 개인 보냉장구를 지급하며, 근로자 참여형 안전 캠페인을 통해 예방 행동도 생활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고용노동부 권장 수칙을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의 사칙연산 개념으로 재해석한 자체 캠페인을 통해 혹서기 안전관리를 체계화했다. 체감온도 38도 이상 시 옥외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33도 이상에서는 최소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화했다. 본사와 현장은 CCTV를 통해 지침 이행 여부를 실시간 점검하며, 위반 시 즉시 작업을 중단시키고 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 이력을 가진 취약근로자에게는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주간 면담도 병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드름 캠페인’을 통해 현장 대응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청주 가경 아이파크6단지를 방문해 주요 작업 현황과 온열질환 예방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했다. 현장에는 제빙기, 음용수, 아이스박스, 몽골텐트 등 냉방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아이스맨’을 통해 보건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위험 등급이 높은 작업은 시간대 조정과 더불어 근로자 밀착 관리로 대응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전국 현장에서 ‘온열질환 ZERO 캠페인’을 오는 9월까지 시행하며, 쿨조끼, 냉찜질팩, 아이스팩 등 예방 물품을 전면 지급하고 있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옥외작업을 최대한 줄이며, 폭염경보 알림 시스템을 통해 기상 상황에 따라 네 단계로 구분된 대응 지침을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단순한 권고를 넘어 각 현장의 실질적 이행을 강조하며 안전보건 활동을 정례화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모든 건설현장에 이동식 에어컨과 산업용 선풍기를 설치하고, 폭염경보 시 45분 근무 후 15분 휴식, 주의보 시 50분 근무 후 10분 휴식을 정례화했다. 근로자가 건강 문제로 작업 중지를 요청하면 즉각 조치하며, 모든 현장에 안전보건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올해 안전보건경영 방침을 ‘근로자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으로 설정하고, 무재해 사업장 조성을 위한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그늘막, 냉방장치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기반 체온센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업환경 예측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근로자가 착용하는 체온 감지기기를 통해 위험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 경고가 울리고 관리자에게 즉시 알림이 전송되는 실시간 대응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건설사들의 혹서기 대응은 단순한 안전 캠페인을 넘어 법령 준수와 기술 도입, 조직 차원의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람 중심의 현장’이라는 키워드는 더 이상 구호가 아닌 필수 경영 전략이 되고 있다.
2025-07-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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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한남4구역 도급계약 체결…한강변 랜드마크 '래미안 글로우힐즈' 본궤도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공사 선정 6개월 만의 도급계약으로, 서울 도심 최대 규모 정비사업 가운데 하나인 한남4구역 재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0일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밝혔다. 계약 체결식은 조합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조합과 삼성물산은 “프리미엄 조망과 차별화된 설계로 한강변 최고 수준의 주거 단지를 만들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약 16만㎡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 35개동 규모로 총 2360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1조5695억원에 달한다. 강남·여의도·종로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프리미엄까지 갖췄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의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세계적인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설계부터 외관 디자인까지 차별화했고, 한남 일대 최대 규모의 평지 공원과 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조합원 1166세대 전원에게 한강 조망을 제공하는 단지 배치를 실현했고, 삼성물산의 주거 기술 ‘넥스트홈’을 적용한 가변형 평면도 도입한다.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의 유연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단지 중심에는 총 1만평 규모의 대형 평지 공원이 조성되며, 5개 블록마다 각기 다른 테마를 부여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아쿠아 스포츠 파크 △힐링 사우나 △골프 클럽 △라이브러리 라운지 등 세대당 약 5평 규모의 공간에 총 111개 테마, 175개 프로그램이 배치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의 누적 사업관리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합원이 가장 원하는 ‘속도 있는 사업 추진’과 ‘명품 단지 구현’을 동시에 이뤄낼 것”이라며 “한남4구역을 한강변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조합 측도 “도급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9월 사업시행인가,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 총회까지 단계별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빠른 인허가와 시공 착수로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남4구역은 용산 재정비촉진계획의 핵심지이자,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상징성이 큰 현장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 체결로 시공 안정성과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분양가 및 사업성 측면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2025-07-31 08: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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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전 현장 공사 중단…"산업안전 새 기준 만들 것"
포스코이앤씨가 산업안전 강화를 위해 전국 모든 시공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최근 현장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 차원으로, 회사는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하반기 예정된 정비사업 수주 일정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안전 기반의 지속가능 경영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9일부터 전국 모든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외부 기관 및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전관리 체계 전면 재점검에 착수했다. 단순한 현장 관리가 아닌, 산업안전 기준 자체를 새롭게 설정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똑같은 방식으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법률적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언급한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고용노동부도 포스코이앤씨의 전 현장을 대상으로 특별 감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총 4건의 현장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1월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을 시작으로 △4월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 터널 붕괴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 △7월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 사고까지, 각기 다른 유형의 사고가 이어졌다. 회사는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함께, 시스템 수준의 안전 체계 개편에 착수했다. 이러한 대응은 포스코이앤씨가 단순히 ‘시공사’의 역할을 넘어, ‘책임 있는 사업자’로서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수습과 안전관리 체계 혁신이 최우선 과제이며, 산업안전 분야에서 기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건축사업 매출 비중도 1년 전 48.9%에서 올해 3월 기준 61.8%로 크게 확대됐다. ‘더샵’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며 수주전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4월 광명 사고 직후 진행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는 ‘오티에르용산’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파격적인 금융·공기 조건을 제시하고도 조합원 표심을 얻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조합 측에서는 사고 여파와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서울 강남 개포우성4차, 송파 한양2차,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등 하반기 주요 정비사업 참여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특히 개포우성4차는 경쟁사 일부가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돼, 포스코이앤씨로서는 사업 수주를 통한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 현장 공사 중단 결정을 ‘고통을 동반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실적보다 사회적 신뢰 회복을 우선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처럼 그룹 차원의 전면 수주 중단 조치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는 위기를 계기로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다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2025-07-31 08: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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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뒷걸음질한 대형 건설사…GS건설·현대건설만 선방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 등 수익성 높은 비주택 공사의 발주가 감소하고, 지방권 미분양 적체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수익성 모두에 타격을 입었다. 하반기에는 자재가격 안정과 원가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외형 축소와 수주 위축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적을 공시한 대형 건설사 5곳(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조3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매출도 34조8398억원으로 16% 줄며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상반기 매출은 7조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고, 대우건설(4조3500억원)과 현대건설(15조1763억원) 역시 각각 18%, 12% 감소했다. 5개사 가운데 4곳이 외형 감소세를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저조는 지난해 공사비 급등 여파로 민간과 공공을 막론한 발주 감소, 즉 수주 절벽의 여진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 5곳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지난해 기준 37조원으로, 2022년(47조원) 대비 20% 이상 줄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는 실적보다 1~2년 뒤에 매출로 반영되는데, 지난해 건설원가 불확실성으로 기업·공공 발주가 모두 주춤했던 영향이 올해부터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기업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2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했다. 평택 P4라인,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등 주요 반도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따른 이익 감소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역시 지방권 미분양 타격과 환율 변동성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822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6% 줄었다. 반면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주택 준공 효과에 힘입어 2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서울 서초 메이플자이,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등 대형 사업장의 공사비 정산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자잿값 하락과 원가율 정상화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도 영업이익이 4307억원으로 8% 늘었으며, 원가율이 1년 전 94.9%에서 93.5%로 낮아지며 마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은 도시정비 수주와 해외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개사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40조원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10조원, 8조원 규모의 도시정비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섰다. 이는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더뎌 외형 축소는 피하기 어렵다”며 “도시정비 수주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캐시플로를 안정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원전·에너지 사업 진출도 병행된다. 삼성물산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와 글로벌 원전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신규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SMR 전문업체 홀텍과 함께 미시간주에 300㎿급 SMR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연말 착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인허가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국내 건설사의 첫 해외 SMR 실적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투자 환경이 위축된 만큼,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과 중장기 성장성이 있는 해외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양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31 0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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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텔링ESG] 국가 주도 ESG 퇴조 속…깨어난 소비자·투자자가 ESG 이끌어
연일 섭씨 40도 가까운 폭염에 시달리며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지구 온난화 위협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기인데 하필이면 올해 1월 미국에서 기후 악동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을 필두로 해 여러 나라에서 노골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이 퇴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ESG에 앞장섰던 유럽연합(EU) 내에서까지 그러한 움직임이 있다고 하니 뜨거워진 지구는 누가 지키는 걸까요? 걱정이 마구마구 앞서는데 다행스런 소식이 들리네요, 기후 위기에 눈 뜬 가치 중심 소비자·투자자 행동이 ESG 실효성 강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ESG 거버넌스에 대한 미국의 후퇴 분위기 로이터, 레딧, 디 에셋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ESG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해 2025 회계연도 기준 평균 지지율은 16%로 3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네요. 이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정치세력의 반발, 기업의 ESG 개선 노력 감소, 그리고 ISS·Glass Lewis(글래스 루이스) 등 중개기관 조율 변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ISS와 Glass Lewis는 글로벌한 의결권 자문기관(proxy advisory firms)으로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어떤 안건에 대한 찬반을 결정할 때 이들 자문기관의 리서치와 권고를 참고하는데 이들 기관이 ESG 관련 주주제안에 대해 과거보다 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로 인해 ESG 제안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지지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지요. 로이터는 지난 6월 무렵 텍사스 등 여러 주에서 ESG는 물론 DEI(다양성·형평성·포용) 관련 위임장(proxy) 자문에 제한을 두는 법을 제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위임장 자문은 거대 연기금·자산운용사들이 어떻게 투표할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쳐 특히 기업 지배구조, ESG 이슈, 경영진 보상,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습니다. 텍사스와 같은 보수 성향 주(州)들에서는 ESG나 DEI 기준에 따른 의결권 자문 제공을 ‘정치적 개입’으로 보고, 이를 법으로 제한하려는 시도를 하는 거랍니다. ◆‘환경 이슈’ 선도 주자였던 EU는 내부 혼란 EU는 ESG 분야에서 선도적 입장을 취해왔지만 내부적으론 최근 몇 년간 ESG 규제 완화 요구 움직임이 있었는데 최근 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네요. 이러한 변화를 ‘그린래시(Geenlash)’란 용어로 설명하는데 말 그대로 ‘환경+저항’을 뜻합니다. 최근 몇 년간 EU 내 ESG 및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기업·산업계, 일부 정치세력, 농민, 소비자 등 사이에서 과도한 규제, 비용 부담 증가, 정치적 이슈화에 대한 불만이 커짐으로써 이러한 불만이 정치적·사회적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이 그린래시입니다. 무엇보다 EU의 ESG 규제는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은 ‘기업이 환경과 인권 문제에 대해 책임 있게 관리·보고해야 한다’는 EU의 법적 의무화 제도로서 기업에 대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과 환경 영향을 점검하도록 요구합니다. 그러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네요. 정치적·사회적 반발도 나타나는 모양새입니다. 2024년 2월 유럽 전역에서 농민들이 EU의 환경 정책 완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대표적이죠. 이는 농업계의 불만이 환경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정치적 변화로 EU 내에도 보수세력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ESG 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이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SG 완화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어요. 2025년 들어 그린본드 발행이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는 ESG 정책 완화로 인해 투자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하게 된 것이지요. 이 때문에 지난 2월 200개 이상 투자 기관이 EU에 ESG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규제 완화가 투자자 신뢰와 시장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표했답니다. ◆한국의 ESG 공시 제도 도입 지연과 기업 반발 한국 금융위원회는 2026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관련 위험 요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금융위는 2024년 4월 22일 관련 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으며 기후 분야 정보를 우선적으로 의무화하고 기타 ESG 항목은 선택 공시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2028~2030년 이후 도입을 선호하며 공시 유예와 단계적 시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사협의회가 공동으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약 1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해 6월 16일 발표한 기업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58.4%가 2028년 이후를 공시의 적절한 시기로 보고 있고 △Scope 3 배출량 반대 비율은 약 56.0%에 달했으며 △자회사 포함 공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비율이 33.6%, 유예 기간이 필요하단 의견이 59.2%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Scope 3 배출량’이란 기업이 직접 배출하지는 않지만 제품 생산 과정, 물류, 사용, 폐기 등 공급망 전반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기업 활동과 관련된 모든 온실가스 배출’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공시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요. ◆ 소비자·투자자 행동이 ESG 실효성 강화 이처럼 각국의 정치적 압력 및 규제 변화, 기업 차원의 ESG 공시 준비 및 부담 속에 소비자·투자자들의 실질 실천 요구가 현재 글로벌 및 국내 ESG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를 중심으로 가치 기반 소비와 주주 행동주의가 강화되며 기업들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전략을 잊지 않도록, 중시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최근 미국의 온·오프라인 멀티 판매점 타겟(Target)과 테슬라(Tesla) 등의 경우 DEI 정책 철수 후 매출에 타격 사례가 발생한 것도 이들의 집단적인 행동 때문이었답니다. 포브스, 뉴욕포스트 등 미국의 언론 매체에 따르면 타겟은 올해 1월 REACH(인종 형평성 행동 변화 프로그램)를 종료한 뒤 이를 ‘공급업체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이름을 바꾸고, DEI 목표도 축소했답니다. 그러자 같은 해 2월 28일 특정 기간 중 소비자들이 타겟 제품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행동을 벌여 타겟의 웹사이트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했다네요. 첫 분기 실적에서 타겟은 동일점포 매출은 3.8% 하락, 전체 매출은 2.8% 하락한 238억 달러를 보고했으며 타겟의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반발이 주된 요인임을 시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타겟 주가가 약 12% 급락했고 DEI 정책 철회 후 발생한 재정·평판 리스크가 명백하게 드러나 사실상 큰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테슬라의 경우 CEO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리더십 논란으로 인해 역풍을 맞았다네요. 로이터, 더 가디언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극우 정치 성향 지지가 노출된 이후 올해 초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가 최대 59% 또는 45% 급감하는 등 대규모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2분기 테슬라 차량 등록이 20% 이상 감소했으며 테슬라의 전기차(EV) 시장 점유율도 상당히 축소됐는데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감이 중요한 요인으로 해석된다네요. 이에 따라 2025년 1분기 전 세계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13% 하락, 매출은 12% 감소한 225억 달러, 영업이익은 42% 급감한 9억 달러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테슬라는 DEI 철회 결정 이후 소비자 보이콧, 웹사이트 트래픽 감소, 매출 및 주가 하락, 투자자 소송 등 가시적인 반응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또한 테슬라 매장 앞에는 마리아치 밴드, 종이 사이버트럭 등 퍼포먼스 시위가 펼쳐졌고, 일부 매장은 그래피티 낙서 등 파손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타겟과 테슬라 사례는 밀레니얼과 Z세대 중심의 소비자·투자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의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기업이 ESG, DEI 정책을 경시하거나 철회할 경우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투자자 행동주의도 ESG 관련 경영 전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답니다. ◆ESG 축소와 다양성 정책 후퇴에 각국 소비자 반발 타겟이나 테슬라 외에도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ESG나 DEI 프로그램 축소로 의식 있는 소비자나 투자자들의 반발을 산 경우는 적지 않습니다. 올해 초 월마트가 DEI 정책과 재단(Center for Racial Equity) 기금을 축소하자 30여명의 주주(총 2660억 달러 주식 보유)와 13명 이상의 민주당 주 법무장관이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정책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또한 ESG 전략 전환에 대해 투자자 항의를 받았답니다. BP가 기후변화 대응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 투자자 연합인 ‘클라이메이트 액션 100+(Climate Action 100+)’의 압박으로 2020년부터 석유·가스 생산 감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성과 부진으로 2024~25년 전략을 전환하자 2025년 연례총회에서 약 24%의 주주가 의장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답니다.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ESG 행동주의는 ‘투자자 행동주의’로 나타난 경우도 있습니다. 익슨모빌(ExxonMobil)에서는 Engine No. 1 펀드가 기후 책임자 선임을 요구하며 이사회를 공격해 다수 패시브 투자자의 동참을 이끌어냈습니다. 프랑스 식음료업체인 다논(Danone) CEO 교체, 독일의 제약·농화학업체 바이엘(Bayer), 스페인의 에너지·석유업체 렙솔(Repsol) 등 역시 환경·사회 이슈 대응 압박을 받은 대표적 사례들로 꼽힙니다.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노동권 이슈가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이랜드의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대한 항의로 이랜드 노조가 전국 Homever(지금의 홈플러스) 매장 40곳에서 점거 농성과 시위를 전개하고, 소비자들에게 제품 불매를 호소했습니다. 이 과정은 언론과 시민 단체들의 지지를 받아 사회적 이슈가 됐고 결과적으로 이랜드는 삼성테스코와 합의하며 고용 안정과 보상 등을 양보했습니다. 나라마다 정책은 정권을 잡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우리 다음 다음 세대에도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힘이 모여 지금 위기에 처한 ESG를 지키고, 세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2025-07-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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