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각 사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계 캐피탈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부 감소했다. KB캐피탈은 은행계 캐피탈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린 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1372억원) 대비 9.55% 감소한 124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관리비·기타영업손실을 줄이면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90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을 251억원 늘린 결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800억원) 대비 16.3% 줄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30% 이상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0억원 증가한 2070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지만 대손비용·판관비가 각각 180억원·50억원 늘며 실적이 하락했다.
신한·하나캐피탈은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1084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이자·유가증권 수익 감소로 인해 경비차감전영업이익이 511억원 줄었으며 대손충당금도 77억원 늘어나며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1111억원으로 업계 상위권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14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16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대손충당금을 약 300억원 늘렸다.
캐피탈사의 올해 실적 부진은 부동산 PF 매각 및 건전성 관리로 인해 비용 부담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올해 캐피탈업계는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기업·투자금융 부문 신규 투자 제한 △부동산 PF 경·공매 △대손비용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부실 채권에 대한 대손 비용 및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수 경기 불황으로 인해 캐피탈사의 주 사업 분야인 할부·리스 활성화도 둔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