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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죄어오는 '뇌동맥류', 조기 발견이 생명을 구한다
[이코노믹데일리] 뇌동맥류는 뇌동맥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관이 파열될 경우 뇌출혈로 이어져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질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발견이 어려워 사망률이 3명 중 1명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의료계는 뇌동맥류에 대해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약 2만5000명에서 2022년 16만5194명으로 6배가 넘게 증가했으며, 입원 환자는 2011년 1만1005명에서 2022년 3만14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2.0%로 가장 많았고 50대(29.8%), 70대(18.4%), 40(12.3%)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뇌동맥류의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등을 꼽았다. 뇌동맥류의 크기는 작게는 2mm에서 크게는 50mm 이상까지 다양하며 40대에서 70대 사이에 흔히 발견된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류역학적 원인에 의해 혈관벽 내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흡연과 고혈압 등이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며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약 4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윤원기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인생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통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며 “오심, 구토, 뒷 목의 경직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두개골 내 압력이 상승해 의식 저하 또는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의 진단은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이뤄지며 만약 뇌동맥류가 발견되 수술 치료가 진행된다. 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묶는 ‘클립결찰술’과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1mm 이하의 얇은 백금 코일을 삽입해 뇌동맥류에 혈액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혈관 내 수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두 가지 치료법에는 뚜렷한 장단점이 있다. 클립결찰술은 재발이나 합병증 가능성이 높거나 환자가 젊은 경우, 뇌 표피에 뇌동맥류가 생겼을 때 시행되며 재발률이 낮지만 뇌를 열고 수술해야 한다는 큰 부담이 따른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클립결찰술에 비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게 많이 시행되지만,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 외에도 클립결찰술의 경우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cm 이하의 작은 구멍을 내는 ‘미니개두술’로 시행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방법과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뇌동맥류나 25mm 이상의 거대뇌동맥류 치료에는 뇌동맥류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 방향을 바꿔 치료하는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뇌동맥류 종류에 따라 최적화된 다양한 고난이도 수술 및 시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윤원기 교수는 “뇌동맥류가 혈관이 겹쳐있는 부위 등에 발생해 시술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는 ‘풍선을 통한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다”며 “풍선과 스텐트 시술이 동시에 진행돼 난이도가 높지만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 발생하는 분지형 뇌동맥류는 경부가 넓어 코일색전술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와이어를 촘촘하게 엮은 금속망인 ‘뇌혈류차단기’를 뇌동맥류 안에 채워 넣는 방식으로 시술한다”며 “기존의 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인 새로운 치료법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는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부위에 재발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코일색전술이나 스텐트를 시술한 환자는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윤 교수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조기에 발견하면 파열되기 전에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기에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고혈압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4-10-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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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8월 부비동염 환자 지속 증가…실내외 큰 기온 차 때문
[이코노믹데일리]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콧물을 훌쩍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코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코 주변의 얼굴 뼛속 빈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부비동염(축농증)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8월 기준 부비동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8월 기준 부비동염 환자는 2021년 14만2242명에서 2022년 26만6483명, 2023년 41만1500명으로 대폭 증가하며 2021년 대비 189%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바동염은 콧물과 코막힘 등 주요 증상이 나타난 지 4주 이내라면 ‘급성’,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는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의 경우 콧물, 코막힘 외에도 두통, 미열, 안면 통증 등을 동반하며 만성은 누런 콧물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인 후비루와 같은 증상이 특징이다. 문제는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이 콧물, 코막힘, 기침, 두통 등 코감기나 비염과 유사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염과 부비동염을 구별하는 방법은 콧물의 색이다. 비염은 투명한 콧물이 나오는 반면, 부비동염은 염증으로 인해 누렇거나 초록색을 띠며 끈적거린다. 또한 후비루 증상으로 코 뒤의 묵직한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일반적인 감기는 다양한 상기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 10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2주를 넘기거나 점차 호전되다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 급성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이나 X-ray, CT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며 정밀검사를 권장했다. 부비동염은 초기 발견 후 치료가 중요하다. 완전히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해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 중심의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질환의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부비동염 염증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데, 스테로이드제는 경구용과 스프레이로 나뉘며, 스프레이 사용을 권장한다. 조 교수는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는 3주 이상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스프레이 형태의 스테로이드는 비강을 통한 흡수율이 적어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섭씨 24~26도, 습도는 40~50%로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후 손 씻기,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등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24-09-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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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피부과 등 인기과목 의원 대폭 증가…소아과 등 필수과목은 줄어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5년간 의원 인기 과목인 피부과·안과·성형외과는 총 492개소 증가했다. 그러나 필수의료 과목 중 하나인 산부인과는 23개소 증가하는데 그쳤고, 소아청소년과는 10개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2019~2023)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신규 개설된 요양기관은 2만7780개소, 폐업한 요양기관은 1만9202개소로 조사됐다. 2023년 기준 개원한 기관은 5463개소이며 폐업한 기관은 4097개소로 나타났다. 5년 간 가장 많이 늘어난 요양기관은 의원으로 9324개소가 개원하고 5325개소가 폐업해 3999개소가 늘어났다. 늘어난 의원의 구성비는 △일반의 868개소 △내과 713개소 △정형외과 498개소 △정신건강의학과 483개소 순이며 일반의 비율은 전체의 21.7%로 나타났다. 일반의는 의대 졸업 후 의사 시험을 통해 의사 자격을 취득한 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의사를 말한다 전문의 자격은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취득할 수 있다. 인기 과목인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피안성정재영)를 살펴보면 5년간 피부과 157개소, 안과 127개소, 성형외과 208개소, 정형외과 498개소, 재활의학과 124개소가 증가했다. 다만 영상의학과는 9개소 줄었다. 이에 반해 필수의료 과목인 외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는 각각 41개소, 23개소, 10개소 증가하는데 그쳐 인기 과목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5년간 471개소가 개원하고 481개소가 폐업해 오히려 10개소가 줄어 '소아과 오픈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소아과 오픈런 문제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소아과 전문의 확충과 야간 및 주말 진료 확대, 동네의원과 상급병원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경증 질환의 비대면 진료 활성화 등이 필요하며 정부, 의료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협력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야 한다"고 말했다.
2024-07-19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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