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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트럼프 리스크로 '설상가상'… 캐즘 수렁 더 깊어진다
[이코노믹데일리]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했다. 미 대선 판도가 요동치면서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는 '트럼프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업계 전문가는 24일 바이든표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믿고 미국에 약 45조원을 투자한 국내 배터리 3사가 미 대선 이후 상황에 대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IRA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첨단세액공제(AMPC)라 불리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다. 매출 하락으로 고민하는 배터리 업계에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한 IRA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매우 비싸고 무겁다"며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늘며 전기차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윤자영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통적 에너지 인프라 개발 촉진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미국 내 전기차 전환 수요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배터리 업계 매출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거뒀다고 알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조6116억원(29.8%), 2653억원(57.6%) 감소했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삼성SDI와 SK온의 증권가 전망도 좋지 않다. 하나증권은 삼성SDI가 2분기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92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406억원(14.3%), 1573억원(34.9%)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고 대신증권은 SK온이 2분기 영업손실 4249억원을 냈을 것이라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IRA 폐기나 AMPC 축소 등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민주·공화당 경합주 중 IRA로 한국 기업의 투자를 받은 주들이 여럿 있다. 경합주 표를 의식해 당장 IRA 법안을 폐기하거나 축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대선 판세는 가늠하기 어렵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7%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45%)보다 2%p 높았지만, 23일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44%를 기록, 42%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p) 내에서 앞섰다.
2024-07-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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