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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전선 소재사 지앤피 인수해 수직계열화 구축
[이코노믹데일리]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이 경기 군포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배전 케이블·전선 소재 전문기업 지앤피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지앤피 주식 양수' 안건을 2일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가온전선은 신주 발행가액 3만1682원을 기준으로 보통주 250만433주(792억1872만원)를 발행하고 LS전선에 배정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앤피 지분 100%(78만6312주·792억1874만원)를 가온전선에 양도해 지분을 맞교환할 방침이다. 가온전선은 이번 주식 교환으로 지앤피를 인수하며 전선 소재부터 케이블까지 전 공정을 수직 계열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생산 과정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품질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을 노릴 걸로 보인다. 또 지앤피의 산업용 특수 케이블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앤피의 대표적인 특수 케이블 제품으론 난연성을 강화해 선박 내부 전선으로 쓰이는 선박용 케이블이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지앤피의 컴파운드(복합 화합물)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배전 케이블 시장에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미국 시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오는 5일 예정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데이'를 통해 각 계열사의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2024-09-03 10:19:11
LS마린솔루션, LS빌드윈 합쳐 수직계열화···"원스톱 솔루션으로 경쟁력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이 이사회를 열고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LS전선부터 LS빌드원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S마린솔루션은 19일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S전선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LS빌드윈 주식 양수’ 안건을 결의했다. 이번 자회사 편입은 LS마린솔루션이 LS전선을 대상으로 유상 증자를 통해 709억원 규모의 주식을 배정하면, LS전선의 LS빌드원 주식 100%를 해당 주식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중 케이블을 주력으로 하는 케이블 공사 전문 기업인 LS빌드윈은 이번 편입을 통해 LS마린솔루션에서 육·해상 케이블 시공 사업을 통합 관리하며 고객사에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럽에선 해상풍력 케이블 설치부터 지중 케이블까지 이어지는 전체 케이블 설치 사업을 한번에 입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향후 입찰 경쟁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선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의 LS마린솔루션 사내이사 선임도 이뤄졌다. 구 대표는 오는 10월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구 대표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 대표직을 겸직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원가 절감·일관된 품질 유지·시공 기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확보하기 위해 (편입을) 진행했다"며 “구 대표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이번이 처음으로,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19 15:34:24
韓 수출 위협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고부가 중심 전환해야"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산 제품의 수출 단가가 갈수록 떨어지며 한국 수출 기업의 먹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응해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재편해야 한다는 요청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 단가가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수출 단가가 전년 동월 대비 13.9%나 내려가며 통계가 나온 200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은 올해 들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월 중국산 제품 수출 단가는 전년 대비 평균 10.2% 떨어졌는데 이는 미국(-1.7%), 일본(-4.3%) 등 주요국의 하락폭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물량은 8.7% 증가했다. 한국은 달러화 강세에도 수출 단가가 0.1%밖에 떨어지지 않아 중국은 물론 주요국보다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수출 채산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수출 단가가 하락하면 물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채산성은 악화한다. 그러나 중국은 위안화 약세와 낮은 생산자물가를 바탕으로 양호한 채산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올해 1~4월 생산자물가 대비 수출 단가를 나타내는 수출채산성지수는 107.4로 2017~2021년 평균(99.8)을 한참 웃돌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저가 수출이 한국 기업의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해상 물동량이 증가해 운임이 상승하고 선복(선박 적재 용량) 확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항공 운송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품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품목은 수출 물량 89%를 해운에 의존하는 상태다. 도원빈 무협 수석연구원은 "풍부한 광물 자원 기반의 수직계열화와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의 수출 단가 인하는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은 주요국의 대(對) 중국 견제 조치 속에서 기회를 탐색하는 한편 우리가 기술 우위를 점한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24 11:00:00
HD현대, STX중공업 인수…미래 선박 엔진 시장 선점 속도낸다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인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했다. 이번 인수로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사들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친환경·디지털 선박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7월 기업결합 결정을 발표하며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두 회사는 이르면 이달 말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점유율을 2%p 증가한 37%로 늘리며 전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이자 HD현대 손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기준 점유율 35%로 전 세계 1위, STX중공업은 2%로 3위를 기록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엔진 사업을 키우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선박 엔진 포트폴리오를 중소형 선박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 엔진을 위주로 만들었다면 STX중공업은 중소형 선박 엔진을 주로 제조해 왔다. STX중공업이 만든 엔진은 중형선박을 건조하는 HD현대미포 선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는 미래 선박으로 디지털·친환경 선박이 떠오르면서 엔진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는 지난해 5월 STX중공업 인수 의사를 밝히며 친환경 엔진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엔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은 이제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하는데, 이를 위한 엔진의 디지털화가 중요해졌다”며 “HD현대의 경우 HD현대마린솔루션에서 엔진 부품이나 기자재 내재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HD현대가 엔진 사업 확장을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시장 선점으로 연결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선박 시장에 발주가 많이 나오면서 엔진 시장이 커지다 보니 엔진 사업부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기업마다 전략이 다를 뿐이다. HD현대는 엔진 사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고 우리는 엔진을 잘하는 데서 들여온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친환경 선박이라고 하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에 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친환경 엔진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엔진 제작사들의 기술력은 사실상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2월 한화엔진(전 HSD엔진)을 인수하며 엔진 부품부터 선박까지 만드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바 있다.
2024-07-16 17:33:13
SK 가계도 '그 이름'의 행방
[이코노믹데일리] <편집자주> 인더스토리는 현장을 뛰는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지면에 미처 담지 못한 생생한 후기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4월 SK그룹은 경기도 수원시 SK고택을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지금도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통해 관람을 신청하면 누구나 SK고택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SK고택은 SK그룹 모태인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키워낸 최종건·최종현 선대회장이 나고 자란 곳입니다. SK그룹이 1970년대부터 추진해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로 완성한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라는 구호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선경직물에서 시작해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 국내 1위 이동통신사, 국내 유일 내국인 대주주 정유회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역사가 담긴 곳인 만큼 그 자체 만으로도 SK그룹의 공식적인 사료(史料)인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으로 인한 위자료 20억원과 재산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SK고택 안 전시관에 붙은 가계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최태원 회장 자녀로 기재된 한 사람의 이름 때문이었는데요. 최 회장과 그의 배우자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 태어난 최윤정·최민정·최인근 세 사람에 더해 또 한 명의 이름 '최시아'였습니다. 2010년생인 최양은 최 회장과 '사실혼 배우자' 관계로 알려진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의 자녀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2015년 최 회장이 한 신문에 편지를 보내면서 공개됐습니다. 최 회장이 신문사에 보낸 편지가 풍문으로만 떠돌던 최 회장 혼외자의 존재를 공식화한 것이라면, 최양의 이름을 올린 SK고택 가계도는 혼외자가 SK 가문의 일원으로 명문화됐다는 걸 의미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는 지난 4일 본보가 SK고택 가계도를 보도([단독] SK가계도에 등장한 '그 이름'…"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영향 줬을 듯")한 이유였고 이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최양의 이름만 눈길을 잡은 게 아닙니다. 1대 최학배 공과 2대 최종건·최종현 선대회장 대까진 배우자가 함께 기재됐지만 최태원 회장 대인 3대부터 배우자 이름은 빠진 채 자녀 이름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1조3808억원에 이르는 재산 분할 결정을 내린 뒤 나온 SK고택의 가계도 기사는 향후 SK그룹 승계 구도에 최 회장의 혼외자 문제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물론 최 회장이 지난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계획은 있지만 아직 공개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힌 것처럼 '그 답'은 어디까지나 최 회장의 마음 속에 있을 겁니다. 어찌됐건 이혼 소송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 17일 언론을 대상으로 항소심 판결 오류를 지적하는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설명회 압권은 계획에도 없던 최 회장의 깜짝 등장이었습니다. 이미 단상에 올라 '6공 특혜설'을 설명하던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눈빛이 흔들리는 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최 회장은 설명회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인 뒤 "이번 판결과 관계없이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설명회 이후 문득 궁금했습니다. SK고택의 그 가계도가 어떻게 됐을지. 반신반의하는 궁금증을 안고 지난 18일 수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계도엔 여전히 최양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한 번 올라간 이름을 지우는 게 어쩌면 더 오해를 부를지도 모르니 이해도 됐습니다. SK고택 방문 전후로 만난 다른 대기업 관계자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걸(가계도를) 고치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냐"며 "당사자(SK그룹)는 논란과 상관없다고 하겠지만 오비이락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래저래 SK입장에선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까마귀가 날아 배가 떨어지건', '배가 떨어질 때 까마귀가 날았건' 간에 말이죠.
2024-06-20 17: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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