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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안정보다 '고수익' 대세…은행권 '실적배당형' 확대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퇴직연금 실물(현물)이전 제도' 시행이 본격화하면서 기존엔 손해 없는 안정적 투자를 원했던 투자자들이 고수익 운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늘리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은행들의 적립 규모는 210조2811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52.6%를 차지해 과반을 넘었다. 그밖에 증권사는 96조5328억원으로 24.1%, 보험사는 93조2654억원으로 23.3%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능해지면서 금융사들은 영업 경쟁을 시작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현재 가입된 퇴직연금 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사에 옮길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는 다른 금융사로 바꾸려면 보유한 상품을 모두 매도하고 현금화해야 이전이 가능해 중도해지에 따른 비용, 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제도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채 금융사만 옮길 수 있게 됐다. 은행권은 대표적인 실적배당형 상품인 ETF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주로 투자하면서 손실보단 안정적인 수익을 내길 원했던 고객들이 최근 자산 증식을 위해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투자 내역을 고객이 직접 확인하면서 수익률을 최적으로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조정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시장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중요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다만 투자 성향에 따라 실적배당형과 원리금보장형 특징을 잘 살피고 배분해 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한 신한은행은 펀드 상품을 358개에서 413개로, ETF를 131개에서 177개로 늘린다. 아울러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영업점에서 고객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신규할 때 가입대상 증빙자료가 필요 없는 '영업점 무서류 IRP 신규 서비스'를 시행한다. KB국민은행은 ETF를 68개에서 101개로 확대한다. 또 'KB퇴직연금 1대1 자산관리상담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노하우로 맞춤형 연금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 고도화와 DC 연금케어 서비스 등 혁신적인 고객 수익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ETF를 110개에서 154개로 늘렸다. 그중 고객 선호도가 높고 장기투자가 가능한 미국 지수 등 글로벌 ETF를 73개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월간 ETF 가이드북을 발행해 연금투자자의 선택을 지원하고 △분할매수 시스템 도입 △당일매매거래 시행 △5분 시장가 적용 등 서비스 개선으로 ETF 거래 편의성을 향상했다. 우리은행은 ETF를 15개 추가한 150개로 보강하면서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인 투체어스W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검증된 프라이빗 뱅커(PB) 지점장을 전진 배치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다. 올 연말까지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연내로 ETF를 10개 이상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9월엔 웰스테크(Wealth-Tech) 전문기업인 쿼터백그룹과 개인 맞춤형 자문 및 자산관리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은 ETF를 114개에서 16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펀드와 ETF를 총 120개 추가해 퇴직연금 고객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겠단 방침이다. 최근 퇴직연금 자산을 손쉽게 관리하고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IBK 연금Easy'를 출시했다.
2024-11-28 06:00:00
김병환, "자산운용사 단기적 수익 추구 치중…밸류업 노력 필요"
[이코노믹데일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첫 자리에서 자산운용사들의 단기적 수익 추구 행태를 꼬집으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를 당부했다. 5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업계 간담회'를 실시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앞서 문제 됐던 자산운용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수수료 인하,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 등을 언급하며 단기적 수익 추구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노력과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선진국과 비교할 때 간접 투자의 비중이 크게 낮은 수준인데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국민의 자산 운용 수요를 충족하고 고령화에 따른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산 운용 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고 더 발전해 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화두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자산운용사들에 노후 대비 및 생애주기별 자산 관리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된 연금개혁 추진 계획을 토대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퇴직연금 샌드박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김 위원장은 자산 편중과 시장 동조화 등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현상을 비판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달라고 부탁했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해 공모펀드 다양성·접근성 제고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원리금 보장상품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국민의 노후 보장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며 "실적배당형 상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공언했다. 서 회장은 국민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투자펀드 세제 혜택 지원을 제안했다. 자산운용업계는 국민의 자산 형성을 위해 운용 역량을 제고하고,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 자본 공급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공감한다는 뜻을 보이며 밸류업 기업과 밸류업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신속히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자산운용사 10곳 CEO(삼성·미래·한화·교보악사·IBK·칸서스·메리츠대체·라이프·쿼드·베어링)와 서 회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은행·여신금융·보험·증권에 이어 진행된 다섯 번째 릴레이 간담회다. 자산운용업권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행사로는 처음이었다.
2024-09-05 16: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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