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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클라우드 SaaS 성장 견인… 창립 이래 '최대 실적' 달성
[이코노믹데일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2024년 내부 결산 결과 별도 기준 매출액 1571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2%, 영업이익은 20.6%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 실적 또한 매출액 3048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으로 각각 12.4%, 18.2% 성장하며 연결 및 별도 기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최대 실적 달성의 핵심 동력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한컴은 지난 2년간 웹 기반 제품인 웹기안기, 웹한글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SaaS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특히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별도 기준 클라우드 SaaS 사업 매출 비중은 2023년 9.3%에서 2024년 27%로 대폭 확대되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5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설치형 소프트웨어 또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클라우드 SaaS 사업의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AI 제품군은 기업 및 공공기관 대상 PoC(실증 사업) 확대, 연구 개발 투자, TV 광고 캠페인 등 초기 투자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별도 기준 31.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연결 종속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 또한 연결 기준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개인용 소방·안전 장비뿐만 아니라 국방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원가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한컴은 2025년에도 SaaS 사업의 성장세를 지속하는 동시에 AI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공공 분야 AI 프로젝트인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에서 기술 평가 우위를 확보하며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말 출시한 AI 기반 지식 검색 서비스 ‘한컴피디아’와 AI 글쓰기 서비스 ‘한컴어시스턴트’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올해 공공 및 기업 시장에서 AI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컴 AI 제품군은 클라우드, 폐쇄망 등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언어 모델을 지원하며 문서 확장자 제한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프랑스 미스트랄AI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I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컴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년 배당 정책에 따라 주당 41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해당 배당금은 오는 3월 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2025-02-24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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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AI 강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은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약 1400억 달러를, 중국은 80억 달러를 AI 연구와 개발(R&D)에 투자하며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IT 강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은 AI 분야에서 그만큼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왜 AI 강국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이는 자금 부족, 인재 부족, 기술력 한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 AI 연구개발(R&D) 투자 부족 AI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사례를 보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AI 발전의 핵심 동력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은 1400억 달러를 투자하며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AI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이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국 역시 80억 달러를 투자하며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IT 기업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AI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정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AI 반도체 분야에 약 1조 원(약 76억 달러)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미국이나 중국의 투자 규모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수준이다. 대기업들도 AI 기술에 대한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AI 기술이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 인재 부족과 두뇌 유출 AI 발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우수한 인재 확보이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AI 인재들이 몰려드는 국가로 실리콘밸리에는 전 세계에서 온 AI 연구자들이 일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정부 주도로 AI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AI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대, KAIST 등 일부 대학에서 AI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연구 환경과 보상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열악하여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각하다. 많은 AI 연구자와 엔지니어들이 구글, 메타, 오픈AI 같은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고 있으며 국내 AI 스타트업들도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기술력의 한계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 불리지만 AI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는 반도체, 통신,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게임 등이며 AI 기술의 핵심인 딥러닝, 자연어 처리, 생성형 AI 등에서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AI 모델들은 대부분 구글, 오픈AI, 메타 등 해외 기업들의 AI 모델을 활용한 2차 개발에 머물러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나 카카오의 'KoGPT'는 자체 AI 모델이지만 기본 구조는 오픈AI의 GPT와 유사하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독자적인 AI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해외 기술을 기반으로 응용하는 전략을 선택한 결과다. ◆ AI 생태계 부재 미국과 중국은 AI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오픈AI, 앤트로픽, 코히어와 같은 AI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VC)과 대기업이 투자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중국도 AI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활발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IT 대기업들이 AI 신생 기업과 협력하며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AI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정부 규제, 낮은 투자 규모, 글로벌 시장과의 단절 등으로 인해 AI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AI 데이터 규제가 엄격하여 한국 AI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진행하는 데 제약이 많다. ◆ 정부 정책과 규제 문제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AI 기술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강력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CHIPS and Science Act를 통해 AI 반도체 및 AI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중국은 국가 AI 전략을 수립해 AI 기술 개발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AI 정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정부가 AI를 지원하겠다고 발표는 하지만 실질적인 투자 규모나 규제 완화 조치가 미흡하다. 예를 들어 AI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개발이 규제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으며 AI 관련 법률이 명확하지 않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AI 개발에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 태도 삼성, LG, SK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AI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기존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며 AI 기술을 기존 제품에 접목하는 수준에서 활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인 투자를 할 만큼의 적극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AI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한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AI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정부와 기업이 AI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어 AI 인재 양성 및 유출 방지도 시급한 문제이다. 이를 위해 국내 AI 연구자들에게 더 나은 연구 환경과 보상을 제공해야 하며 AI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벤처 투자와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AI 데이터 활용 규제를 완화하고 AI 연구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이 시급하며 해외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독자적인 AI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이다.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 인재 육성, 정부 지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2025-02-03 17:3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