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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적자'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진주 고추 버거'로 수익 회복할까
[이코노믹데일리]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신메뉴 3종을 내놓으며 지역 상생과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장 수 확대와 한국의 맛 프로젝트 강화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 가운데 이번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지난 2021년 론칭한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는 더 맛있고 신선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맥도날드가 올해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신메뉴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3종이다. 버거부터 아침 식사 메뉴, 음료까지 다양한 종류로 출시돼 맥도날드에서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에는 경상남도 진주의 고추가 사용됐다. 월아산과 남강으로 둘러싸인 금산면은 ‘청양고추 시설재배’로 전국적 명성을 지니고 있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고품질 고추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 진주 농가와 손을 잡았다고 맥도날드는 설명했다. 백창호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팀장은 “고추는 전세계 인구 중 75%가 먹고있을 만큼 글로벌한 식재료”라며 “한국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올해 신제품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1개당 고추는 4분의 1이 사용됐다. 고추장아찌 맛을 바탕으로 한국의 맛을 표현했으며,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로 버거의 풍미와 프리미엄한 맛을 증대시켰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최초로 출시하는 맥모닝 메뉴다. 아침에 먹기 너무 맵지 않도록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가 아닌 화이트 마요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가 토핑으로 들어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음료 신메뉴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는 영동 지역에서 재배된 샤인 머스캣으로 만든 달콤하고 청량한 탄산음료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과 함께 즐기기 좋게 구성됐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담당 이사는 “2024 ‘한국의 맛’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일으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전 출시된 한국의 맛 제품들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11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가 203억원, 319억원을 기록하며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1680억원, 2500억원에 달한다. 매출 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2022년 3713억원에서 5903억원으로,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6510억원에서 7028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격 인상에 나서며 수익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올렸으며, 같은해 11월에도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다. 그리고 6개월 만인 올해 5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또 올렸다. 맥도날드는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외형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총 8개 신규 매장을 오픈했으며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9개 매장을 재단장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약 400여개 매장을 오는 2030년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로컬 소싱, 친환경 정책, 일자리 창출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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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한 교촌에프앤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이코노믹데일리]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던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주요 치킨 메뉴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효과다. 다만 최근 4개 분기의 매출의 성장세가 저조하고,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치킨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교촌에프앤비가 리스크를 딛고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8% 증가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9%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8억원으로 73.3% 늘었다. 1분기 매출은 연말 시즌이 포함된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9% 증가했다. 올해 초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전 등 스포츠 행사로 판매량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메밀단편 등 신규 외식브랜드와 소스사업, 친환경 포장재 등 신사업 매출액이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촌에프앤비의 최근 4개 분기 매출은 각각 1020억원, 1114억원, 1112억원, 1133억원이다. 지난해 4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고 같은 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육계 납품가도 인상했지만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 경쟁사들처럼 공격적인 매장 출점에 나서지 않은 만큼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 대비 4분기 매출이 줄어든 점은 의외다. 가격을 올린 만큼 소비자가 떠났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가맹점의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점포를 늘리지 않았다”며 “가맹점 수익이 우선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띄면서 치킨업계 자리 다툼에서도 밀려나는 형국이다. bhc치킨은 2022년 교촌치킨을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익성과 매출 동반 개선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으로 보폭을 넓혀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교촌은 지난 3월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첫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출점한 1호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주요 백화점과 종로·강남 등으로 추가 출점을 예고했다. 연내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수입해 출시할 예정이다. 신사업 핵심 축인 소스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1월 교촌은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출시하고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 선판매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현재 이마트를 통해 국내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은 현재 미국·대만·타이완·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매장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 현지 법인을 통해 직진출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서는 유통 구조 효율화를 통한 실적 반등에 나선다. 전국 각지에 위치하고 있는 가맹지역본부(지사)의 직영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동안 가맹지역본부를 통해 해당 지역 가맹점주들에게 원재료와 부자재를 전달하는 2단계 유통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 유통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인다.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사가 직접 전국 1378개 가맹점에 재료를 전달하는 구조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가맹지역본부를 운영해 온 교촌에프앤비는 직영 관리를 하고 있는 bhc치킨이나 제너시스BBQ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4450억원을 기록, bhc치킨(5356억원), 제너시스BBQ(4732억원)에 밀려났다. 가맹지역본부를 직영화해 본사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국 물류망 확보와 프랜차이즈 교육 인프라 강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기업 가치도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23개 가맹지역본부 중 현재까지 8곳을 직영으로 전환했고,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직영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28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