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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스 사업, 신한·BC '확장'…국민·우리 '축소' 뚜렷
[이코노믹데일리] 카드업계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리스사업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카드사별 명암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와 BC카드는 리스 자산과 손익 모두 늘린 반면, KB국민·우리카드는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경쟁력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리스사업을 운영 중인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BC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리스 손익 합계는 2047억9500만원으로, 전년(1758억4800만원) 대비 16.46% 증가했다. 리스 손익은 2021년 183억5300만원, 2022년 214억14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23년 들어 8배 가까이 급증하며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의 효과가 일부 드러났다. 다만 실적 확대는 일부 카드사에만 해당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리스 손익 1374억4700만원을 기록, 전년(1088억1000만원) 대비 26.32% 늘었다. 2021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회복, 업계 리스 자산(3조8917억원)도 1.75% 증가해 업계 1위를 굳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장기렌터카 자산 증가로 리스 부문 자산이 성장했다"며 "손익 증가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조달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BC카드 역시 최근 3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사업 첫해인 2021년 8200만원에 불과했던 리스 손익이 2024년 30억6000만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리스 자산은 1181억84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롯데카드의 자산을 추월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리스는 신규 수익 확보를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진출 초기이기 때문에 성장세가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리스사업 축소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리스 손익은 76억1600만원, 자산은 1915억2000만원으로 전년(116억9000만원·3222억5300만원) 대비 각각 34.85%, 40.57% 감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3년 연속 리스 자산이 줄었다. 2023년 리스 자산은 1조2674억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55%나 급감했다. 손익도 소폭 감소(310억7200만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추가 리스 취급을 중단한 상태”라며 “자산 감소에 따라 손익도 줄었다”고 인정했다. 리스사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드사 간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캐피탈사와의 경쟁도 부담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캐피탈사의 리스 자산은 26조8937억1100만원, 손익은 9366억2800만원으로 카드사와 큰 격차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조달 비용이 낮아 금리 경쟁력은 있으나,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 캐피탈사에 비해 규모나 인지도에서 여전히 불리하다”고 꼬집었다. 리스사업 확대의 한계가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카드사들은 리스·렌터카, 할부금융 등 비신용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전통적인 캐피탈·리스사와의 차별화는 쉽지 않다"며 "특히 자산관리, 리스크 관리 등 내실이 부족한 일부 카드사는 신규 사업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시장 진입에만 몰두하기보다 본업 경쟁력 강화, 비용 효율성 제고, 리스크 관리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카드사의 무분별한 외연 확장보다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5-05-29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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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소상공인'···2금융권, 수익·실효성 우려
● [이코노믹데일리] 다음달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이 금융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신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금리 대출과 가산금리 산정 방식 등 수익성에 직결된 정책들이 대선 공약에 포함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여신금융 관련 공약으로 △취약계층 대상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 △가산금리 산정 시 법적 비용의 금융소비자 전가 방지 △대환대출 활성화 및 중도상환수수료 단계적 감면 등을 제시했다. 이 중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중금리 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은 10% 전후의 금리로 인터넷은행, 카드사, 저축은행에서 주로 취급하는 상품으로, 중저신용자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핵심 금융상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새로운 전문 인터넷은행이 등장할 경우 기존 금융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정책이 기존 금융사의 중금리 대출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전업 8개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 취급 금액은 1조592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239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이는 저신용자 대출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과 함께 건전성 관리 기조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2조6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9% 급증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확대를 독려하며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업계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전문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금리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금리 인하 압박이 가중되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쟁점은 가산금리 산정 방식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출 금리 산정 시 법적 비용을 금융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사가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포함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가산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법적 비용, 수익 목표, 차주의 신용 등을 고려한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된다. 그러나 법적 비용이 제외되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이를 상쇄할 수단이 줄어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산정에 있어 법적 비용은 금융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비용"이라며 "이 비용을 제외하면 가산금리 인하로 이어지고, 이는 수익성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매장 신용카드 캐시백 제공 △정부·카드사·지자체 소비 포인트 시스템 구축 △전통시장 소득공제율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놨다. 이는 소상공인의 소비 활성화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도 중소벤처기업부와 카드업계는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지원을 위해 '동행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이 실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상생의 의미가 강하지만, 신용카드 매출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실질적인 내수 활성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신업계는 대선 후보들의 금융 공약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중소상공인 지원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업계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가산금리 규제는 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여신업계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신용판매의 경우 손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전통시장 혜택 및 소상공인 지원은 상생 측면이 크다"면서도 "전통시장과 지역 관광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 관련 대선 공약이 실질적인 내수 확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025-05-20 0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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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육아휴직 사용률 46%…남성 '10% 벽' 못 넘었다
육아휴직은 더 이상 '엄마만의 권리'가 아닙니다. 금융권 전반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업종별·성별 격차는 뚜렷합니다. 조직 문화와 인사 제도가 실질적 양육 참여를 얼마나 뒷받침하는지를 가늠해 볼 시점입니다. 은행·증권·보험·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성별 육아휴직 현황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금융권의 진정한 변화는 어디까지 왔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국내 평균을 웃도는 육아휴직 사용률을 기록했지만, 남성 직원의 참여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비상장 생보사들은 여전히 관련 정보를 공시하지 않고 있어 투명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신한·교보·한화·NH농협 등 5대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육아휴직 전체 사용률 평균은 46.44%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내 평균(32.9%)보다 13.5%p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사용률을 기록한 곳은 삼성생명으로 59.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9%p 상승한 수치다. 이어 △한화생명 50.8% △교보생명 50.6% △신한라이프 40.5% △농협생명 30.5% 순이었다. 반면 농협생명은 사용자 수 11명, 전년 대비 19.5%p 하락해 '최저 기록'을 남겼다. 직원 수 대비 육아휴직 사용자 수도 소형 생보사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KDB생명, 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각각 65%, 80%, 60%의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으며, KB라이프·동양생명도 각각 57%·42.1%로 5대사 중 일부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흥국생명 등 비상장 생보사는 관련 정보를 사업보고서에 아예 기재하지 않았다. 공시 의무에서 제외됐다는 이유지만, 공시 투명성 차원에서 '정보 비공개'가 이어진 셈이다. 다만 최근 국회에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민간 기업에도 육아휴직 통계를 의무 공시토록 하는 법안이 발의된 만큼 향후 공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성별 격차도 여전했다. 5대 생보사 중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농협생명 13% △한화생명 5.3% △교보생명 5.1% △삼성생명 4.2% 순으로 모두 15%를 넘지 못했다. 신한라이프는 관련 수치를 아예 공시하지 않았다. 반면 여성 사용률은 대부분 80% 이상, 농협생명만 61.5%로 집계돼 남녀 간 최대 80~90%p의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직 문화와 사회적 인식이 남성 육아휴직 사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등에서 성공 사례가 축적되면 민간 기업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확대될 수 있다”며 “무형의 장벽 해소가 제도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04-29 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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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육아휴직 잘 쓰는 아빠는?…우리 '선두' 지방 '제로'
육아휴직은 더 이상 '엄마만의 권리'가 아닙니다. 금융권 전반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업종별·성별 격차는 뚜렷합니다. 조직 문화와 인사 제도가 실질적 양육 참여를 얼마나 뒷받침하는지를 가늠해 볼 시점입니다. 은행·증권·보험·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성별 육아휴직 현황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금융권의 진정한 변화는 어디까지 왔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권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요 시중은행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지방은행은 여전히 미진한 수준에 머물러 대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지원제도 사용 현황을 공개한 시중·지방은행 12곳 중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3.56%(82명)로, 전년(9.63%·44명)보다 3.93%p 상승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자녀 1인당 최대 1900만원까지 지원하는 가족·육아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출산 축하금 및 양육수당을 상향 조정하고 육아휴직 기간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에 힘써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유연근무제와 육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 인원으로는 KB국민은행이 152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 123명에서 지난해 29명이 늘며 사용률은 6.98%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2년간 육아휴직 후 퇴직한 직원에게 3년 내 재채용을 보장하는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해, 최대 5년의 육아 공백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77명(7.5%), 하나은행은 27명(7.33%)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해 전년 대비 각각 4.2%p, 2.89%p 상승했다. 두 은행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에게 근무시간을 30분 단축하거나 하루 4시간만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노사 합의로 도입하며 실질적인 양육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4대 은행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점차 늘고 있지만, 여성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90.74%(410명), 신한은행 99.4%(393명), 하나은행 100%(158명), 우리은행 98.7%(267명)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기준으로는 IBK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 압도적이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총 1391명으로, 남성 직원 3.2%(52명), 여성 직원 100%(1339명)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2019년 업계 최초로 육아휴직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한 바 있다. 반면 지방은행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저조하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경남은행(5명), 부산은행(8명)은 여성 사용자 수(각각 145명, 146명)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각각 100%(34명, 5명)였다는 점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6%(3명), 케이뱅크는 14%(11명)로,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인 79%(23명), 100%(26명) 대비 낮았다.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아이엠뱅크(iM뱅크)는 남성 사용자가 1명에 불과해 여성 사용자 수(85명)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은행의 육아휴직 사용률 통계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계는 자녀 출생 1년 이내에 휴직을 신청한 경우만 반영되기 때문에 실사용보다 낮게 집계될 수 있다"며 "지방은행은 인원 자체가 적은 데다 장기근속자가 많아 실제 사용률이 낮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산휴가뿐 아니라 현실적인 복지 혜택 다양화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4-29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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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남성 육아휴직 '그림의 떡'…10대 증권사 평균 32%
육아휴직은 더 이상 '엄마만의 권리'가 아닙니다. 금융권 전반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업종별·성별 격차는 뚜렷합니다. 조직 문화와 인사 제도가 실질적 양육 참여를 얼마나 뒷받침하는지를 가늠해 볼 시점입니다. 은행·증권·보험·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성별 육아휴직 현황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금융권의 진정한 변화는 어디까지 왔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상장사들이 처음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을 공시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평균 사용률이 국내 전체 평균 수준에 그쳤고, 특히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와 보수적 직장 분위기가 제도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한국·미래에셋·삼성·키움·NH·메리츠·KB·신한·하나·대신)의 지난해 평균 육아휴직 사용률은 32.59%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전체 평균 사용률(32.9%)과 유사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에 육아휴직 사용률 공시를 의무화했다.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사용률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43%였다. 전년(51%)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38.9%), 삼성증권(36.92%), 신한투자증권(34.2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하나증권은 전체 사용률이 18.87%로 10개사 중 가장 낮았다. 대신증권(27%)과 함께 사용률이 30%를 밑돌았다. 특히 대신증권은 2022년 50%에서 2023년 27%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8%p, 3.74%p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시 의무 대상임에도 전체 사용률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직원 개별 자녀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전수 집계가 어렵다"고 밝혔으며, 향후 공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대체로 70~90% 이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이 93.8%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91.67%), 대신증권(89%), 미래에셋증권(82%), NH투자증권(77.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증권은 45%로 가장 낮았다. 문제는 남성 사용률이다. 10대 증권사 모두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고용노동부가 밝힌 지난해 전체 남성 평균 사용률(31.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10%)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그 외에는 대부분 5% 안팎에 불과했다. 기업별로 △신한투자증권 7.32% △미래에셋증권 7% △키움·NH투자증권 5.4% △삼성증권 4.88% △하나증권 3.03% 순이다. KB증권은 남성 사용자 수는 9명이었으나, 전체 인원 대비 비율은 0%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최근 3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자체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 남성이 휴직을 선택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학장은 "증권업의 남성 육아휴직 저조는 고소득 구조, 경쟁 중심 조직 문화, 관행의 복합적 결과"라며 "고위직에서 선제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문화와 함께,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명문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도 보안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나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사회에서는 여전히 자녀돌봄의 주된 역할은 여성이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주된 소득원인 남성의 휴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시적으로라도 육아휴직 사용을 일부 기간에 강제(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04-29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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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자금난 심화…카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이코노믹데일리] 경기 악화로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취약해지면서 올해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3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포함)이 일제히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1분기 말 연체율이 2.15%로, 작년 동기(1.94%)와 전 분기(1.87%) 대비 각각 0.21%포인트, 0.28%포인트 올랐다. 이는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61%로 작년 동기 및 전 분기(각각 1.31%) 대비 0.31%포인트 상승하며 2014년 말(1.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1.61%로, 작년 동기(1.56%)와 전 분기(1.51%) 대비 각각 0.05%포인트, 0.10%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3분기 말(1.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카드는 1.87%로, 작년 1분기(1.47%)와 작년 말(1.44%) 대비 각각 0.40%포인트, 0.43%포인트 상승했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면서 카드 대금은 물론 고금리 카드 대출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2022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내수 부진과 경제 성장률 둔화 등 여러 지표가 악화되면서 2분기에도 시장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이어져 건전성이 추가로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 등 서민 금융 이용은 계속 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작년부터 증가세를 이어가 올해 2월 42조9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가, 3월 말에는 부실채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42조372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말 68조1000억원, 2023년 말 71조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연체율 상승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강화해온 건전성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이뤄져야 연체율 안정화가 가능하다”며 “부실 자산의 상각과 매각, 다중채무 양산 방지, 심사 요건 정교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 등급 및 고객군별 모니터링 강화, 자산별 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04-27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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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육아휴직 사용률 '뚝'…남성은 대부분 10% 미만
육아휴직은 더 이상 '엄마만의 권리'가 아닙니다. 금융권 전반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업종별·성별 격차는 뚜렷합니다. 조직 문화와 인사 제도가 실질적 양육 참여를 얼마나 뒷받침하는지를 가늠해 볼 시점입니다. 은행·증권·보험·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성별 육아휴직 현황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금융권의 진정한 변화는 어디까지 왔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기업마다 엇갈린 흐름을 보인 가운데, 현대해상을 제외한 대부분 보험사의 전체 사용률은 50%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 이하에 머무는 등 여전히 성별 간 격차가 뚜렷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의 육아휴직 전체 사용률은 51.5%로 5대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2022년 41.2%에서 2023년 36.8%로 떨어졌던 사용률은 지난해 14.7%p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육아휴직 사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 2022년 101명에서 지난해 137명으로 증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운영하는 제도를 비슷하게 적용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특히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부담이 없는 조직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낮은 사용률을 보인 보험사는 DB손해보험이었다. 전체 사용률은 33.6%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사용자 수는 오히려 5대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직원 수 대비 비율로 계산되는 사용률과 총 사용자 수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육아휴직 사용률이 뚜렷하게 하락한 보험사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51%였던 사용률이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39%까지 떨어졌고, KB손해보험 역시 52.5%에서 40.7%로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사용자 수 역시 함께 줄었다. 보험업계는 평균 사용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5대 손보사 모두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전체 평균(2023년 기준 32.9%)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일부 보험사의 하락세는 이전에 임단협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육아휴직 사용이 증가했던 효과가 정상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성별에 따른 사용률 격차도 여전하다.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삼성화재가 88.7%, 현대해상 85.7%, DB손보 70.6% 등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남성은 메리츠화재 11%, 삼성화재 10.1% 외에는 대부분 10% 미만이었다. 특히 KB손보는 2023년 28.6%로 가장 높았던 남성 사용률이 지난해 0%로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KB손보 측은 "집계 기준상 만 1세 미만 자녀가 있는 남성만 포함돼 지난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직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전년 대비 남성 사용률이 7.6%p 오르며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그 외 메리츠화재(6%p), 현대해상(1.1%p), DB손보(0.7%p)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10% 미만에 머무는 수준이다. 성별 간 사용률 격차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육아휴직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먼저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외벌이 가정은 남성이 육아휴직을 덜 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된다면 남성 사용률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업 문화와 사회 분위기 역시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5-04-22 17: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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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 카드 이제 안녕"…20‧30, 모바일 결제 비중 상승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모바일 카드의 이용률 증가가 뚜렷해짐에 따라 카드업계의 경쟁 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는 실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에 등록해 사용하는 결제방식으로, 편의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은 신용카드가 46.2%로 가장 높았고, △체크카드(16.4%) △현금(15.9%) △모바일 카드(12.9%)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 결제 방식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는 각각 36.8%, 34.9%로 젊은층에서 모바일 카드 선호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모바일 카드 이용률이 신용카드(38%)와 불과 1.2%p 차이를 보일 만큼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모바일 카드의 성장은 최근 몇 년간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활성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최근 1개월 이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 경험자 비율이 2021년 대비 15.9%p 증가한 81.3%를 기록하며 이용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50%)가 카드사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이용자 한 명당 약 1.15개의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의 모바일 카드 사용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역시 40.1%로 많아,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함을 보여줬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자사의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의 간편 결제 서비스 '신한SOL페이'는 최근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 조사에서 핀테크 플랫폼들을 제치고 간편 결제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신한SOL페이'의 사용자 접근 방식을 높일 수 있는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고, 후불 대중교통 결제 기능인 'SOL페이 티머니'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들과 연계한 프로모션 및 이벤트 운영을 확대해 이용자의 혜택과 편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NH농협카드 역시 간편 결제 서비스 'NH페이'를 통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NH페이는 26일 오후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금융 카테고리 인기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농협카드는 지난해 기존의 NH페이와 NH농협카드 앱의 통합을 추진하고 올해 '뉴 NH페이'로 전면 개편을 완료한 바 있다. NH농협카드는 자사 서비스의 강점인 높은 체크카드 고객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및 편의성을 제고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간편 결제 플랫폼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가입자 수는 최근 1,400만 명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냈다. 국민카드는 플랫폼 고도화와 고객 혜택을 강화하며 시장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에서 기존 핀테크 기업 및 플랫폼들과 카드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반의 핀테크 플랫폼들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핀테크 등 타사로부터 파이를 지키기 위해 카드사들이 관련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3-26 14: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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