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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똑똑해졌는데…제조사 'SW리콜' 급증
[이코노믹데일리] <편집자주> 서울 시청역 사고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전자화'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해 차량의 '급발진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최근 자동차에 탑재된 소프트웨어(SW)의 오작동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커졌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이코노믹데일리는 '차량용SW'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와 과제를 진단한다. 지난 2009년 현대·기아차는 완성차업체로는 이례적으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단독 전시관을 운영했다. 이전까지 CES에서 완성차업체는 IT기업과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현대·기아차의 이색 행보는 '전자식 자동차' 시대의 예고편이었다. 6년 뒤 ‘CES 2015’에서 자동차는 주인공으로 주목 받았고 기조연설자 5명 중 2명은 완성차업체 CEO였다. 이제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기계가 아닌 ‘전자제품’이라 말한다. 엔진, 변속기, 제동 등 자동차 운행 중 작동하는 거의 모든 부품은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전자식으로 전환됐다. 그러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기능을 높이는 순기능으로 찬사를 받는 동시에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유발 등 오명도 떠안게 됐다. 이코노믹데일리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2012~2022년 ‘자동차 리콜 현황’을 파악해 자동차 전자화에 따른 소프트웨어 결함 추이를 분석했다. 자동차 리콜 대수는 2017년 197만5672대로 전년(62만4798대) 대비 216.2% 급증했고 2018년 264만4101대로 크게 늘다가 2019년은 199만9358대로 소폭 줄었다. 그러다 2020년 221만8584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21년 247만8244대로 늘었다. 특히 2022년은 리콜 차량수 342만4187대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리콜 차량수의 증가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소프트웨어 결함’이 리콜 차량 급증에 일조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리콜 비율 추이를 보면 2017년(11.8%)을 제외하면 전체 리콜 차량 중 소프트웨어 관련 리콜 비율이 약 1.2%(2만6175대)에 불과하던 2020년까지 5% 미만을 유지했다. 그러다 2021년 11.5%(28만6127대), 2022년 17.1%(58만5586대)로 크게 늘었다. 2017년 유독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이 증가한 이유는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의 영향이 컸다. 그해 한국GM의 리콜 차량 총 19만768대 중 93.3%(17만8002대)가 소프트웨어 결함에 의한 것이었다. 자동차 리콜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2015년 출시된 ‘넥스트 스파크’ 11만1992대에 대해 "엔진제어장치(ECM) 소프트웨어 설정이 잘못돼 ‘불완전 연소’가 발생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저속구간에서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유로 리콜 통보를 내렸다. ECM은 엔진 작동을 제어·관리하는 전자 장치로 연료 분사, 점화 시기 등 엔진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ECM의 소프트웨어 결함은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의 불완전성을 설명했다. 이후 국토부는 전자식 차량의 두뇌인 전자제어장치(ECU)에 대한 리콜 조치를 속속 내렸다. 2012~2022년 ‘자동차 안전성 제어 장치’의 시스템적 오류로 인한 리콜 사유를 정리해 보면 리콜 차량 129만7050대 중 벤츠가 43만7263대(34%)로 가장 많았고 현대·기아차 41만4750대(32%), 한국GM 19만4438대(16%)가 뒤를 이었다. 2022년 제조사별로 리콜사유를 세부적으로 보면 볼보와 도요타의 경우 리콜조치 이유 중 소프트웨어 결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97.8%, 91.6%으로 가장 높았다. 벤츠도 전체 리콜 중 소프트웨어 결함이 60.6%였고 폭스바겐은 59.4%, 르노코리아는 48.3%였다. 국내 제조사의 경우 현대차 19.6%, 기아 8.3%를 기록했다. 볼보는 2022년 9월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계기판에 표시된 속도가 실제 차량 속도보다 낮게 표시되는 문제가 발생해 해당 차량 5만8165대에 대한 리콜 통보를 받았다. 도요타의 경우 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리콜 조치를 받았다. 도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는 자동차 작동 제어장치(브레이크 엑츄에이터 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자동차 안전성 제어장치(VSC)'가 켜지지 않는 오류가 발견됐다. 이항구 JIAT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최근 리콜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이라며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복잡성 증가에 따른 리콜이 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완성차 업체도 소비자 안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자동차의 복잡성 증가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09 07:00:00
부산모빌리티쇼 '흥행 우려'…신차 내놓는 르노 '걱정 반 기대 반'
[이코노믹데일리]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완성차 업체가 줄줄이 불참을 결정해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볼거리가 줄어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이런 가운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신차를 공개할 르노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로라 프로젝트 D(가칭)'를 최초로 선보인다. 이 차량은 르노코리아가 르노삼성차 시절인 2016년 9월 QM6를 출시한 이후 중형 SUV로는 8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르노코리아는 오랜 기간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기존에 나온 QM6, SM6, 아르카나(옛 XM3)를 부분변경하거나, 이들 차량의 일부 사양만 바꾸는 연식 변경으로 버텨 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경쟁 차종인 싼타페·쏘렌토·쏘나타·K5 신형을 각각 3년 안팎 주기로 출시한 것과 대비된다. 신차 가뭄에 시달린 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은 2022년 16만9641대에서 지난해 10만4276대로 급감했다. 가뭄 속 단비 같은 신차를 선보이는 르노코리아로서는 올해 부산모빌리티쇼가 흥행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 부스는 자동차 산업 전시회에서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인데 참가 업체 수가 적으면 그만큼 관람객을 끌어모으기 힘들어진다. 부산모빌리티쇼 사무국이 지난 20일 발표한 참가 업체 목록에 이름을 올린 완성차 브랜드 수는 6개에 그쳤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과 KG모빌리티 등 국내에 공장을 둔 업체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폭스바겐, 볼보자동차, 스텔란티스 같은 굵직한 수입차 업체도 목록에서 빠졌다. 국내 업체 중에는 르노코리아와 현대자동차그룹 3개 브랜드(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고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BMW와 산하 브랜드 미니만 전시 부스를 꾸린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 등이 불참하는 상황이 르노코리아에게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시장에 경쟁 모델이 적게 깔리면 르노코리아가 공개할 오로라 프로젝트 D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 D가 오랜만에 나오는 신차인 만큼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SUV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리고 부산 공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차량"이라며 "부산에서 공개할 신차가 관심을 끌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2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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