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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 중국 '밀어내기'에 해상 운임 상승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부과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중국 수출입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물량을 서둘러 선적하는 '밀어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는 해상 운임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의 증가는 단기적으로 해상 운송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켜 운임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행 컨테이너선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항로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기 전에 미국으로의 제품 선적을 완료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로 전자제품, 의류, 소비재와 같은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에서 두드러지며 미국 시장으로의 물량이 단기에 집중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무역 긴장 상태는 해상 운임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내 항구의 처리 속도 저하와 일부 국가의 항로 제한 조치 등도 물류비 상승 요인으로 지적된다. 해상 운임의 지속적인 상승은 글로벌 무역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출·입업체 뿐만 아니라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관세 부과와 운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미국 내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촉발된 이 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물류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무역 구조와 운송 경로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밀어내기 현상이 관세 적용 직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해상 운송 시장에 일시적인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공급망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해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1-23 18:13:24
내년에도 해상운임 상승 전망…중동사태·중국발 물량 영향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11월 홍해·아라비아해에서의 후티 반군 상선 공격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온 해상 운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높은 운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23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에서 총 413명의 화주‧선사‧포워더(화물 운송업자)의 74.4%가 내년 해상 운임이 상승(39.8%)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34.6%)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은 23.6%에 불과했다. 운임 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중동사태 장기화(21.9%), 글로벌 선사의 선복(적재 용량) 공급 조절(21.8%),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14.2%) 등이 꼽혔다. 우선 중동사태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대륙 남단의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실질 선복량이 감소하고 병목 현상이 발생해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선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며 임시 결항과 선박 수리 등을 통해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하면서 단기간 내 해상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5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이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306p에서 7월 3733p로 2개월 만에 약 62% 급등한 바 있다. 신규 선복 증가에 따라 내년 총 선복량이 전년 대비 약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희망봉 우회로 인한 실질 선복 감소율(4~5%)과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3.3%)을 고려할 때 실질적 선복 증가 효과는 크지 않아 해상 운임이 고운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인한 우리 수출기업의 물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물류 바우처 지원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글로벌 선사의 인위적 공급 조절에 대한 규제 추진과 함께 부산신항 수출 컨테이너 터미널의 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해상 운임 기조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민‧관이 협력해 안정적인 수출길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무역협회는 운임 및 물동량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정부와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3 16:49:27
"기업들 이제 해상운임 '촉각'…해운업계 지각변동"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제조업계가 해상 운임 지수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해상 운임 사이클이 제조업 경기 주기와 함께 움직이는 가운데 변화 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전문가들은 해상 운임 사이클을 7~10년으로 봤다. 변동폭도 작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4.3년에서 현재 3.6년으로 그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변동성도 확대됐다. 김경태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정보팀 과장은 13일 한국해운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해운시황 현황과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내용과 함께 “올해 해상 운임 급등이 반복된 상황은 해운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며 “해상 운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상 운임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대 초반까지 기업들이 살펴보지 않는 원가 요인이었다. 대표적인 해상 운임 지수로 꼽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09년 만들어진 이후 기준치 1000p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것이 1500p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당시 SCFI가 5000p를 찍은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말 중동에 전운이 감돌며 홍해 사태가 발생하면서 SCFI는 올해 시장 전망과 달리 4000p까지 올랐다. 선사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홍해~수에즈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하면서다. 선박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급등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발 수요가 해상 운임을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난 5월 노동절 황금연휴에 소비가 급증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구환신은 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꾼다는 의미로 자동차, 가전, 가구 등을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해운업계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컨테이너 운임은 수요 탄력성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를 계기로 생겼다고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수요 탄력성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의미한다. 북미발 조기 성수기도 이러한 변화로 올해 처음으로 생겨난 용어다. 김 과장은 “화주와 물류업자가 코로나 팬데믹 때 해상 운임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상황을 경험한 뒤 (운임이) 오르기 전에 미리 운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해상 운임은 경기에 선행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운이 단순히 물건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넘어 산업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부각 되고 있다”며 “향후 해운산업에 대한 분석이 더 면밀히 이뤄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3 18:30:29
해운 얼라이언스 대지각 변동…'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경쟁력 의문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MSC와 세계 2위 머스크가 결별을 선언한 뒤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지각 변동'이라는 예고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0일 국적 해운사 HMM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구축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 나왔다. 얼라이언스는 각 해운사가 거점 항로를 모두 운항하는 게 불가능해 동맹을 맺어 노선과 선박을 공유하는 협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8일 "기존 해운 얼라이언스가 해체 과정을 밟으면서 2025년 2월부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오션 얼라이언스', '제미나이' 세 곳이 각축을 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HMM이 속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에서 독일 선사인 하파그로이드가 떠나면서 새롭게 출범한 동맹이다. HMM과 일본 오엔이(ONE), 대만 양밍 등 해운사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간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유럽 노선은 MSC와의 협력으로 기존 8개에서 11개로 늘렸다. 김경배 HMM 사장은 “현존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 중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서비스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점유율 1등을 자랑하는 오션 얼라이언스, 정시성을 강조하는 제미나이와 달리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션 얼라이언스의 강점은 높은 선복 점유율이다.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이 참여해 29%나 된다. 지난 2월엔 2027년이던 계약 만료기간을 2032년까지 연장해 안정적인 관계성도 보였다. 높은 점유율을 이용해 안정적인 해상 운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비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선복 점유율은 11.4%에 불과하다. 하파그로이드 탈퇴로 제기된 선복량 감소를 MSC와의 선복 교환 협업으로 극복했지만 유럽 노선에 국한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가 뭉친 제미나이는 21.7%의 높은 선복량과 함께 ‘정시성’을 자랑한다. 목표로 세운 건 정시성 90% 달성이다. 제미나이에 속한 머스크는 64.9%로 해운사들 중 가장 높은 정시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의 정시성은 2021년 35.8%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67.7%로 개선됐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 협회장은 "제미나이는 비싼 운임에도 높은 정시성을 요구하는 시장 수요를 정조준한 것"이라며 “해운 물류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려면 규모의 경제나 정시성 같은 명확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9-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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