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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채용 본격화…취업 문턱은 더 높아졌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3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뒀지만, 채용은 줄이면서 취업 시장은 여전히 한파가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비대면 금융 활성화와 이에 따른 점포 축소 탓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4000억원)보다 1.4%(4000억원)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출 금리는 오르고 예금 금리는 내리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채용 규모는 크지 않았다. 올 상반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신입 공채로 약 1060명을 선발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80명)보다 28% 감소한 수준이다. 농협은행만 채용 인원을 늘린 바 있다. 하반기 채용도 이달부터 본격화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지난달 14일 채용 공고를 가장 먼저 낸 우리은행은 이번 하반기 총 210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할 예정인데, 전년 동기(250명)보다 줄었다. 올 상반기 채용(180명)보다는 늘었지만, 연간 인원으로 보면 지난해 뽑은 500명보다 크게 감소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올 하반기 130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역시나 올해 상반기(100명)보다 30명 늘었지만 작년 동기(250명)에 대비해서는 줄었다. 다만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에 200명을 채용하는데, 올 상반기(150명)와 지난해 하반기(180명)를 비교했을 때 각각 50명, 20명씩 채용 규모를 늘렸다. IBK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170명을 뽑기로 해 상반기(150명) 대비 채용 인원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180명)보다는 소폭 줄었다. 국민은행은 아직 공고일 미정이다. 대체로 은행권의 채용 규모가 줄어든 데는 디지털 전환과 점포 축소, 희망퇴직자 감소 등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대면 거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자사 플랫폼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점포 수도 해마다 급감 중이다. 금감원 자료를 살펴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 수는 2826곳으로 2022년 말(2883곳)보다 줄었다. 5년 전인 2019년(3627곳) 대비해서는 20% 감소했다. 반면 주요 은행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가입자 수는 각각 최소 1000만명에 달하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채용 형태도 달라졌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디지털·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인재를 수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아울러 정부의 은행권을 향한 '이자 장사' 비판이 지속되자 은행이 퇴직금 규모를 줄이면서 올해 희망퇴직자 수도 감소했다. 근무 기간에 따라 최대 39개월치의 임금을 지급했던 지난해 희망퇴직자 수는 1729명에 달했으나, 올해 최대 31개월치로 일제히 줄어들면서 희망퇴직자 수는 1496명으로 축소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직 신규 행원의 경우 영업 점포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채용을 확대하기에 어려운 데다,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나가는 인원이 줄면서 (채용 규모)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09-02 17: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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