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목동 옛 KT부지 개발사업' 브릿지론에 6100억원을 단독 투자했다.
브릿지론은 토지매입 등 본 PF가 승인되기 전 사업 초기에 필요한 초단기 자금을 뜻한다. 전체 금융권 PF 대출 브릿지론 잔액은 1분기 기준 17조4000억원으로, 키움증권이 이번에 추진한 사업은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사업은 서울 양천구 목동 924번지 일원에 지하 6층부터 지상 48층까지, 3개동 주거형 오피스텔 658실과 근린생활시설을 짓는다. 서울 핵심 주거 지역의 대형 개발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PF 자금 경색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기존 KT전산센터를 철거한 뒤 2025년에 PF로 전환될 예정이다.
엄주성 사장이 지난 1월 취임한 뒤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 앞서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구조화금융본부를 구조화금융 부문으로 승격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부산 범일동 주상복합개발사업에 2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지원했다. 지난 4월 수원시 권선구 주택재개발단지 사업에도 1500억원 PF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이에 상반기 부동산 수익도 급등했다. 부동산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은 1분기 351억원, 2분기 474억원으로 상반기 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92억원)보다 182.5% 급등했다.
키움증권이 올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부동산 PF 우량 딜 추진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보유 PF 규모가 낮고 자금 여력이 있어 우량 PF 사업장 발굴하고 딜을 추진했다"며 "이번 빅딜은 옥석 가리기를 통해 대형 시공사가 참여하는 우량 PF사업장을 발굴하고 딜을 완결하는 키움증권의 역량이 십분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의 46%로 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평균(50.4%)보다 낮다. 부동산금융 중 부동산 PF 비중은 약 70%로, 이중 브릿지론(토지담보 포함) 비중은 26%, 선순위 비중은 93%를 차지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PF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키움증권은 자산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었기에 추가적인 자산 건전성 저하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부동산금융의 질적 위험을 고려할 때 적정한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판단되며, 동사의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때 부동산금융 우발 부채 관련 신용위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