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1건
-
-
-
"기계에도 에어컨이 필요해" HVAC에 데이터센터까지, 기계설비전시회 개막
[이코노믹데일리] 쌀쌀하던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고 있다. 거리에는 노란 개나리가 물들었고 고개를 들면 피어나기 시작한 벚꽃들이 인사를 건넨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푸릇한 초록색 풀들이 고개를 내민다. 긴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곧이어 뜨거워질 여름에 대한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계절에 등줄기 사이로 흘러내릴 땀방울을 생각하니 벌써 에어컨 생각이 절실해진다. 그런데 사실 에어컨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가동되는 전자제품에도 열 관리가 필요하다. 성능과 고장률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제품의 개발로 수요가 확대되는 데이터 센터 등은 발열이 심해 관련 설비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이처럼 실내에서 순환되는 공기의 양과 질, 전반적인 공기의 온도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난방(Heating), 환기(Ventilation), 냉방(Air Conditioning)을 모두 지칭하는 용어지만 기계 장치의 발열을 관리하기 위해 최근에는 냉방 분야가 주로 각광받고 있다. 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를 찾으니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기 위한 HVAC 제품은 물론 데이터센터용 솔루션과 기계장비, 자재, 소방 등 다양한 설비들이 총망라돼 있었다. ◆ 기계도 더위를 탄다…주목 받는 냉각 솔루션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 중에서도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버티브'가 이번 전시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최근 MS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 소식에도 수주 현황이나 내부 분위기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건재한 모습을 자랑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엔비디아의 초고성능 AI칩 블랙웰 등에 적용되고 있는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전시했다. CDU 기술은 액체가 흐르는 관이 데이터센터 주변을 지나며 발열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고성능의 냉각 성능을 발휘하며 최적의 운영 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제작, 납품 이후 품질 관리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이러한 액체 냉각 방식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추후 고전력 설비 수요가 늘어 공냉식에서 전환이 필요할 때도 간단한 시공만으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액침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머스쿨도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소규모 데이터센터나 전산 설비, 작은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액침 냉각 기법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머스쿨 현장 관계자는 "액침냉각 방식이 초거대 시설에만 적용된다는 건 오해"라며 "공냉 방식보다 약 20% 정도 비싸지만 뛰어난 효율과 열폭주 방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냉각유에 담긴 기기가 전시돼 있었으며 업계 관계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구경하고 있었다. ◆ 대한민국 공기, 우리가 책임진다 HVAC 설비가 이번 전시의 메인인 만큼 다양한 형태의 설비와 시스템도 만나볼 수 있었다. 빌딩 등 건물 내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렉스는 에어컨과 오토팬은 물론 주방급기장치 등 최신 건물에 적용되는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주방급기장치는 실내 압력 균형을 맞춰주는 제품으로 오염물질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연기를 빨아들이는 환풍기 후드로 인해 실내가 감압되면 아이들이 문을 여닫는데 어려움을 겪는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최근 신축 건물에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지하철 역사 등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먼지자동흡입매트를 제작하는 테스토닉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이 기술은 미세먼지, 세균 등 오염물질이 신발에 묻어 실내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장에서는 주택과 빌딩, 공공장소 등의 공기질과 온도를 관리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에 관람객으로 참여한 한 학생은 "기존에는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HVAC 제품군이 기업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걸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04-09 18:26:21
-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22조원 돌파 '쾌거'
LG전자 로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이 2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기업간거래(B2B), 구독, webOS 등 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이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 생활가전 사업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B2B 영역에 해당하는 빌트인 가전 사업,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의 외판 사업도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올해는 구독 적합형 라인업을 보강하고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며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부터 TV, 노트북, 모니터(IT), 상업용 디스플레이(ID)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할 전망이다. 또한 LG전자는 맞춤형 콘텐츠 추천부터 화질, 음질까지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25년형 TV 라인업을 출시하기도 했다. 초경량 인공지능(AI) 노트북 LG 그램 프로, 이동식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 신제품 LG 스탠바이미 2 등에 대한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 실적(매출 2조5890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기반 사업인 HVAC 사업의 본질과 고객 특성에 맞춰 독립 사업본부로서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는 기후, 건축 방식, 주거 행태 등 현지 특화 솔루션을 앞세워 싱가포르 등지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등을 위한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활용하는 사업 기회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7 15:20:25
-
-
-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성장 본격화…인도 시장 공략 가속
[이코노믹데일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중동, 중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 CEO는 “글로벌 사우스 중 인도는 특히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 생각한다”며 “내년부터 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크게 늘어나 가전 보급률이 10~20% 급증하는 변곡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LG전자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지역으로 최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LG전자 인도 법인의 IPO 계획을 예비 승인 받았다. 조 CEO는 “LG전자는 인도에서 2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꼽히는 등 브랜드 위상은 아주 높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인도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급변하는 지경학적 환경에 대응해 미국, 중국 중심의 전략을 넘어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미 계획은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 28년간 쌓아둔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 제품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향후 현지 특화 라인업 강화와 연구개발(R&D) 인프라 확대를 통해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조 대표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을 넘어 B2B, 구독형 서비스, webOS 플랫폼 등 비-하드웨어 사업 부문이 지난해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사업의 질적 성장 영역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냉난방공조(HVAC),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원전 관련 산업용 솔루션까지 포함한 신규 B2B 사업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사업본부별 전략도 명확히 제시됐다. H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가전 및 B2B 부품 확대, MS사업본부는 webOS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 확대, VS사업본부는 '소프트웨어 정의차량(SDV)' 전환에 집중한다. 신설된 ES사업본부는 산업용 HVAC 중심의 B2B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26일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나델라 CEO의 방한은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미국발 관세 우려와 관련해 조 대표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은 열린 경영 방침에 따라 온라인 생중계 및 영어 동시통역이 제공됐으며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주주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고 신규 사외이사로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2025-03-25 16:10:52
-
-
-
-
후끈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 키 포인트 '히트펌프'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들 발전에 빠질 수 없는 기술로 '히트펌프'가 떠올랐다. 히트펌프는 난방, 환기, 냉방을 포함한 전체 자동차 공조시스템(HVAC)에 포함된 장치로, 냉매를 이용해 외부에서 끌어온 열로 실내를 따뜻하게 하거나 반대로 실내의 열을 외부로 보내 냉방을 하는 기술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2일 "히트펌프는 미래 모빌리티에 필수적이기에 히트펌프 시장은 무조건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기업들은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히트펌프는 특히 겨울철 미래 모빌리티에 긴요한 기술이다. 리튬의 이동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기차의 경우 기온이 낮은 겨울엔 리튬 이온의 이동 속도가 떨어져 배터리 효율이 크게 저하된다. 또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과 달리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할 수 없다. 이에 난방에 필요한 열을 외부에서 추출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히트펌프가 수행함으로써 주행가능거리를 늘릴 수 있다. 실제 히트펌프는 기존 난방 방식(PTC)과 비교하면 열효율은 30~50% 이상, 주행가능거리는 10%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 탓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중요한 기술로, 자동차에서 시작해 가정, 기업 부문에까지 히트펌프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히트펌프 시장은 미래 모빌리티 수요 증대와 함께 빠른 성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EV 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약 1400만대에서 2030년 4500만대, 2035년 605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3년 약 15%에서 2030년 40%, 2035년 50% 이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아울러 각국 로드맵 발표 기준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전망은 2020년 38만대에서 2025년 200만대, 2030년 78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또한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시장이다. 2023년 305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였던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3년 703억 달러(약 9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뚜렷한 시장 성장 가능성에 국내외 기업들은 히트펌프 연구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먼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지난 2021년 '테슬라 모델S'에 히트펌프를 도입하며 히트펌프가 없는 이전 모델에 비해 추운 날씨에서 주행거리 손실을 절반으로 줄였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4년 4월에 출시된 기아 '쏘울 EV'에 히트펌프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열 관리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들이 편리한 전기차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중 하나는 폐열을 활용해 실내 난방 효율을 높이는 히트펌프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항마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7월 최신 기술인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을 기아의 EV3에 첫 적용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전동화 관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p 증가한 26%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온시스템의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은 외부 공기의 열과 모터, 배터리에서 발생한 폐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병렬 열원 회수 방식을 최초로 적용했다. 이에 회수된 열은 냉난방 및 배터리 온도 관리에 활용돼 전기차 주행거리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량화'와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동차에 이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에도 히트펌프가 사용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경량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한온시스템이 모두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시장 선두로 달리기 위해선 불량이 없는 시스템과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2-13 06:00:00
-
-
-
-